잇단 '초강력' 대책···주담대 저금리에도 자금 쏠림 '미미'
잇단 '초강력' 대책···주담대 저금리에도 자금 쏠림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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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21번째 부동산 대책 발표···주담대 수요↓
부동산 시장 전망 '흐림'···"자금유입 요인 적어"
정부의 '6·17 부동산 대책'으로 조정대상지역에서 투기과열지구로 변경된 경기 수원시 영통구 일대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정부의 '6·17 부동산 대책'으로 조정대상지역에서 투기과열지구로 변경된 경기 수원시 영통구 일대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주요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가 사상 최저치까지 떨어졌지만 정부의 잇단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에 부동산 시장으로의 자금 쏠림 현상은 심화되지 않을 전망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KB국민·우리·NH농협은행은 코픽스 금리(신규취급액기준)와 연동된 주담대 변동금리를 전월 대비 0.14%p 낮췄다. 15일 코픽스 금리가 전월 대비 0.14%p 하락한 영향이다. 이에 따라 주담대 변동금리는 △KB국민은행 연 2.26~3.76% △우리은행 연 2.56∼4.16% △NH농협은행 연 2.13~3.74%로 조정됐다.

산출금리를 적용하는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의 경우 매일 코픽스 금리가 변동된다. 이날 기준으로 신한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신규취급액·신잔액)는 연 2.24~3.49%를 기록했다. 하나은행도 연 2.51~3.81%(신규취급액), 연 2.22~3.52%(신잔액)로 각각 조정됐다.

주담대 금리 하락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연 0.5%까지 인하하면서 시장금리도 계속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달 은행들이 수신(예·적금)금리를 일제히 인하한 영향으로 다음달 코픽스 금리는 더 낮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이러한 추세라면 금리가 1%대인 주담대가 등장할 가능성도 높다.

다만, 주담대 저금리 현상에 따른 부동산 시장 자금 유입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보통 주담대 금리가 낮을 때는 투자를 목적으로 한 시중 자금이 부동산으로 유입되곤 한다. 하지만 정부가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해 연일 대출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다를 수 있다. 부동산 시장 전망이 밝지 않은 데다 대출을 받을 수 있는 한도 자체가 낮기 때문이다.

A은행 관계자는 "부동산으로 자금이 들어오려면 부동산 시장 전망이 좋아야 하는데 규제가 계속 나오고 있으니까 집값이 계속 오를 거란 예측이 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주담대 금리가 낮다고 해도 부동산으로 자금이 들어갈 분위기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B은행 관계자도 "지금은 부동산 규제 사항들이 워낙 많고 대출 한도를 너무 낮췄기 때문에 특히 수도권 지역에서는 대출이 잘 안되고 있다"며 "주담대 금리가 낮을 때 부동산으로 자금이 쏠리는 건 부동산에 투자해 이익을 낼 수 있었던 과거에나 가능했던 얘기"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이날 규제지역 내 주담대 및 전세대출에 대한 처분·전입의무 규제를 한층 강화한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을 내놨다.

주요 내용은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 내 3억원 초과 아파트 구입시 전세대출 보증 제한 △전세대출 후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 내 3억원 초과 아파트 매입시 전세대출 회수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 내 주택구입을 목적으로 주담대를 받는 경우 6개월 내 전입의무 부과 등이다.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에서는 사실상 실거주 목적 외 대출을 틀어쥐겠다는 뜻으로 앞으로 주담대 수요도 더 줄어들 전망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이번 대책은 사실상 수도권 투기 수요를 차단하기 위한 추가 대책으로 보인다"며 "기존주택에 대한 처분 및 전입 요건이 강화됐기 때문에 부동산 매매 침체에 따른 주담대 시장 위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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