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연준 제로금리 방침에도 '혼조'···나스닥 첫 10000 돌파
뉴욕증시, 연준 제로금리 방침에도 '혼조'···나스닥 첫 10000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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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뉴욕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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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장기간 제로 수준 금리를 유지할 방침을 내비쳤음에도 혼조 마감했다.

10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2.31p(1.04%) 하락한 2만6989.9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전장보다 17.04p(0.53%) 내린 3190.14에 거래됐다.

나스닥 지수는 66.59p(0.67%) 상승한 1만20.35에 장을 마감, 사상 처음으로 1만선 위에서 종가를 형성했다.

시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와 주요 경제 지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 등을 주시했다.

연준은 이날 FOMC에서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했지만, 장기간 제로 수준의 금리를 유지할 것이란 점을 강하게 시사했다. 연준이 발표한 '점도표'에서 정책 금리의 중간값은 2022년까지 0.1%로 제시됐다.

2021년까지는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한 위원이 한 명도 없었으며, 2022년에는 두 명의 위원만 금리 인상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금리 인상을 전혀 생각하지 있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연준은 국채 등의 매입을 최소한 현재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 지원을 위해 모든 수단을 사용하겠다는 방침도 재차 확인했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 예상했던 수익률 곡선 제어나 포워드 가이던스(선제 안내) 강화 등은 이번 회의에서 나오지 않았다.

연준의 장기 제로 금리 유지 입장이 확인된 이후 주요 지수는 급반등해 모두 상승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주요 지수는 하지만 이후 곧바로 반락하며 나스닥을 제외하고 하락세로 돌아갔다. 여전한 경제 불확실성과 최근 경기 민감주 위주로 단기 급등한 데 대한 부담 등이 투자 심리를 저해한 것으로 풀이된다.

파월 의장은 경제의 향후 경로가 여전히 "매우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5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했던 점에 대해서도 "고용시장이 5월에 바닥을 쳤을지 모르지만, 아직 알 수 없다"면서 "단일 경제 지표에 과잉 반응하지 않을것"이라고 조심스러운 견해를 밝혔다.

연준은 올해 미국 경제가 마이너스(-) 6.5% 성장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다만 내년 성장률은 5%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실업률은 올해 말 9.3% 내년 말에도 6.5%로, 코로나19 위기 이전보다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코로나19 2차 확산이 없을 경우에도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이 -6%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2차 확산이 나타나면 성장률은 -7.6%로 더내려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봉쇄 완화 이후 미국 일부 주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늘어나는 추세인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CNBC 등은 캘리포니아 등 20여개 주에서 신규 확진이 증가 추세라고 전했다.

이날 종목별로는 애플이 2.6% 아마존이 1.8%가량 오르며,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갔다. 반면 아메리칸 항공은 8.2% 급락했다. 보잉도 6.1% 넘게 내렸다.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1.69% 오른 것을 제외하고 전 업종이 내렸다. 에너지가 4.92%급락했고, 금융주도 3.75% 내렸다. 산업주는 2.38%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빠른 경기 회복에 대한 과도한 기대는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과 같은 27.57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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