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액 1.1%↑···수입액 13.2%↓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국내 교역조건이 10개월 연속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출액과 수출물량이 동반 오름세를 이어간 반면, 수입 부문은 감소세가 지속된 영향이다. 다만 여전히 기준값을 하회하고 있어, 낙관하긴 이르다는 지적이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87.97(2015=100)로, 전년 동월 대비 5.9% 상승했다.
이는 10개월 연속 오름세로, 상승폭도 2월(4.6%)과 비교해 확대됐다. 전월 대비로도 0.6% 늘었다.
순상품교역지수는 한 단위의 상품을 수출해 받은 돈으로 해외 상품을 몇 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해당 지표가 상승한 것은 국내 교역조건이 개선됐음을 의미하지만, 여전히 기준값(100)을 크게 하회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지난달 수출금액지수가 134.44로 전년 동월 대비 1.1% 늘었다. 이는 6개월 연속 상승세지만, 지난 1월(15.9%) 이후 상승폭이 급격히 축소되고 있다.
품목별로 보면 증가세를 견인한 것은 컴퓨터·전자·광학기기(+23.6%)다. △석탄·석유제품(+3.3%)도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농림수산품(-24%) △제1차 금속제품(-15.7%) △섬유·가죽제품(-14.9%) △화학제품(-9%) 등 전반적으로 수출액이 줄었다.
수출물량지수 역시 130.07로 전년 동월 대비 소폭(0.1%) 늘었다. 이 역시 7개월 연속 상승세지만, 지난 1월(17.3%) 이후 상승폭이 줄고 있다.
반대로 수입 부문은 축소됐다. 3월 수입금액지수는 144.74로, 전년 대비 13.2%나 줄었다. 이는 13개월 연속 하락세지만, 기준값을 여전히 크게 웃돌고 있다.
이 중 △석탄·석유제품(+6.9%) △컴퓨터·전자·광학기기(+4%) 등의 수입금액이 증가세를 보였지만, △광산품(-24.6%) △전기장비(-23.9%) △화학제품(-17.3%) 등 전반적으로 수입액이 크게 줄었다.
수입물량지수 또한 123.18로 전년 동월 대비 9% 하락, 9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그 결과 3월 소득교역조건지수(114.42)도 1년새 6.1% 상승했다. 이는 10개월 연속 오름세로, 수출물량지수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모두 상승한 영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