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 "체류시간 늘려라"···위기의 유통가 '생존 몸부림'
[현장클릭] "체류시간 늘려라"···위기의 유통가 '생존 몸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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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길은 '복합 쇼핑 문화공간'···곳곳서 '새단장'
롯데몰 광명점, 골프 스튜디오에 반려견 환영
이마트타운 월계점, 임대 확대·컨텐츠 다양화
메가스토어 수원, 무인 런드리 카페·펫스파룸
경기도 광명시 일직동 롯데몰 광명점 조감도. (사진=롯데쇼핑)
경기도 광명시 일직동 롯데몰 광명점 조감도. (사진=롯데쇼핑)

[서울파이낸스 박지수 기자] 장기화된 경기 침체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어느 떄보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오프라인 유통기업들의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 한창이다.

기존 물건만 판매하는 매장이 아닌 손님들의 체류시간을 늘리기 위해 체험 공간을 확대하거나 휴식 공간을 마련하는 등 복합 쇼핑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면서 생존 전략을 다시 짜는 모양새다. 

27일 롯데쇼핑은 경기도 광명시 일직동 롯데 프리미엄아울렛 광명점을 29일부터 복합쇼핑몰인 롯데몰 광명점으로 새롭게 단장해 문을 연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최신 유행하는 브랜드를 추가하고, 골프 스튜디오, 미술품 대여 매장 등 손님들의 체류 시간을 늘릴 수 있는 복합 쇼핑 문화 공간으로 꾸몄다. 

롯데쇼핑은 지난해부터 롯데 프리미엄아울렛 광명점을 복합 쇼핑몰로 전환하기 위해 준비해왔다. 롯데몰 광명점은 20∼30대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된 맛집과 젊은 층이 선호하는 패션·잡화 브랜드를 입점시켰다. 

지난 10일에는 골프를 즐기는 중·장년 신규 소비자 유입을 위해 개인 레슨룸과 샤워룸 등을 갖춘 실내 골프 스튜디오를 열었다. 개장일인 29일에는 미술품 대여 매장인 갤러리케이(K)가 문을 여는 등 소비자들의 체류 시간을 늘릴 수 있는 콘텐츠를 강화했다. 반려동물과 함께 휴식을 할 수 있는 별도 공간도 마련했다. 

서용석 롯데몰 광명점장은 "손님들의 체류 시간을 늘릴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마련했다"며 "아울렛의 실속있는 가격은 유지하면서 차별화한 기능을 갖춘 복합 쇼핑 문화 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노원구 이마트타운 월계점. (사진=이마트)
서울 노원구 이마트타운 월계점. (사진=이마트)

신세계그룹의 이마트 역시 10개월간 서울 노원구 월계점의 재단장을 거쳐 미래형 점포인 이마트타운 월계점을 28일 연다고 이날 밝혔다. 

이를 위해 이마트는 최대 강점인 식료품 매장을 체험·고객맞춤·정보제공으로 강화했다. 월계점은 기존 이마트는 자체 매장과 임대 매장(테넌트)의 비중이 8:2였다면 재단장 후에는 이 비중이 3:7로 바뀌었다. 

이마트타운 월계점은 연면적 5800평(약 1만9173㎡) 규모의 서울 노원구 월계점의 식료품 매장을 기존 1100평(약 3636㎡)에서 1200평(약 3966㎡)으로 넓혔다. 반면, 비식품 매장은 3600평(약 1만1900㎡)에서 500평(약 1652㎡)으로 대폭 줄였다. 이마트에 따르면, 식료품 매장이 비식료품보다 더 큰 곳은 월계점이 유일하다. 

축소된 공간은 더 타운 몰(THE TOWN MALL)로 탈바꿈해 선보인다. 손님들에게 즐거운 쇼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기존 1100평(약 3636㎡)이었던 임대 매장을 4100평(약 1만3553㎡)으로 확대했다. 더타운몰의 식음 매장엔 브런치카페 카페 마마스, 일본 가정식 온기정, 중식당 매란방 등 30여 브랜드가 둥지를 튼다. 

식료품 매장의 경우 최근 완제품 요리 소비가 늘어나는 추세를 반영해 델리(즉석조리) 공간을 확대해 매장 선두에 세웠다. 과일, 수산 매장 등의 경우 소비자가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스토리 텔링 체험형 매장으로 탈바꿈 했다. 축산·수산 코너의 경우 두께, 모양 등 고객이 원하는 대로 상품을 손질해 제공한다. 

이마트는 기존 월계점의 임산부나 7세 이하 자녀를 둔 회원 수가 평균보다 1.8배 많은 점을 고려해 기저귀, 분유, 간식 등을 한꺼번에 살 수 있는 베이비 통합 매장을 만든다. 복합문화공간 아크앤북, 스포츠 액티비티 키즈카페'바운스트램폴린 등 문화·엔터테인먼트에도 힘을 실었다. 

전문점 역시 변화에 나섰다. 롯데하이마트는 29일 경기 수원시 권선동에 총 2648㎡(802평) 규모의 메가스토어 수원점을 연다. 수원점은 올해 초 개장한 메가스토어 잠실점에 이은 두 번째 매장이다. 

메가스토어는 총 4개 층으로 이뤄졌다. 1층에는 주방 가전·용품, 카페 엔제리너스 등이 둥지를 틀었다. 특히 반려동물과 함께 동반한 손님들을 위한 24시간 무인 런드리 카페(셀프 빨래방과 카페를 합친 형태)와 샤워 부스에서 반려동물을 씻기고 말릴 수 있는 펫스파룸이 눈에 띈다. 

2층에선 애플 디지털기기 이용자를 위한 애플 공식 인증 서비스센터 앙츠(ANTZ)를 애플(APPLE) 브랜드관과 함께 운영하는 등 별도 제품 체험 공간을 마련하고 소비자들이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도록 했다. 3층에선 안마의자, 청소기 등 생활가전에서 홈 인테리어매장, 네일매장 등이 마련됐으며 롯데하이마트 자체브랜드(PB)상품인 하이메이드의 다양한 상품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도록 했다. 

4층은 삼성과 LG 프리미엄 가전을 포함한 대형 가전 매장을 선보인다. 롯데하이마트는 메가스토어 수원점 이후로 4개점을 연내 추가로 열어 올해 총 메가스토어 6개점을 운영할 계획이다.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이러한 변화를 시도하는 이유는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절박함 때문이다. 유통공룡으로 불리는 롯데·신세계그룹의 올해 1분기(1월~3월) 영업이익은 모두 두 자릿수 줄었다. 롯데쇼핑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52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053억원)보다 74.6%나 감소했고 신세계 역시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3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096억원)보다 97% 준 것 잠정 집계됐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복합 쇼핑몰로 바뀌면 손님들이 와서 필요한 물건만 딱 사고 나가기보다 이 것 저 것 둘러보면서 '어 이런 것도 있네?' 하며 추가 구매를 할 수 있다"며 "다양한 임대매장을 통해 한 곳에서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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