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 GA, 외형 성장에도···계약유지율↓ '고질적 문제'
중·대형 GA, 외형 성장에도···계약유지율↓ '고질적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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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우승민 기자] 중·대형 법인보험대리점(GA)의 성장세가 날이 갈수록 두드러지는 반면 계약 유지율은 점차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9년 중·대형 법인보험대리점(GA) 경영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GA 신계약건수는 1461만건으로 전년대비 14.3% 늘었고, 수수료 수입도 7조4324억으로 20.8% 증가했다. 

외형 성장도 가속화하고 있다. 중·대형 GA는 지난해 말 기준 190개로 전년 동기 대비 12개 늘어났다. 소속된 설계사 수만 전년대비 8649명 늘어난 18만9395명에 달했다. 이미 중·대형 GA 소속 설계사 수는 지난 2018년(18만746명)에 보험회사 설계사 수(17만8358명)를 앞지른 상황이다.

하지만 중·대형 GA들의 보험계약유지율은 저조한 상황이다. 중대형 GA의 2년 이상(25회차) 계약 유지율은 61.53%로 전년에 비해 2.01%p 떨어졌다. 지난 2017년 65.60%에서 2년 사이 4%p 가량 하락했다. 이는 전체 보험 채널 평균치인 63.82%보다 낮은 수치다. 

1년 이상 계약유지율(13회차)도 80.42%로 전년에 비해 0.76%p 하락했다.

13회차 보험계약유지율은 보험계약이 최초로 체결된 뒤 매달 보험료 납부가 13회 이뤄진 계약의 비율을 말하며, 25회차 보험계약유지율은 보험료 납부가 25회 이뤄진 계약의 비율을 뜻한다. 

국내 보험사들과 비교해도 낮았다. 손해보험사의 지난해 기준 13회차 보험계약 평균 유지율이 82.7%로 전년 동기 대비 0.2%p, 25회차는 68.3%로 0.7%p 떨어졌다. 생명보험사도 같은기간 13회차 보험계약 평균 유지율은 80%로 전년 동기 대비 1.2%p, 25회차는 65.9%로 전년대비 1.7%p 하락했다. 

GA들의 낮은 보험계약유지율은 고질적인 문제로 꼽힌다. 보험계약유지율 하락세는 불완전판매와 영업과열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GA설계사들이 수수료를 목적으로 가짜계약을 체결하거나 보험료를 대납한 작성계약이 늘어나는 등의 행위들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 연말에는 작년보다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중근 한국보험대리점협회 본부장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경제적 어려움에 따른 보험해약 증가가 이어질 수 있다"며 "GA 뿐만 아니라 전속들도 떨어질 것으로 추정해본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금융당국도 GA에 대한 상시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GA의 수수료 수입확대를 목적으로 하는 특별이익제공 등에 대한 상시 감시를 강화해 이상징후가 포착되는 회사에 대해서는 현장검사를 통해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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