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美경제 버팀목 '와르르'···소비·생산 '역대 최악'
코로나19에 美경제 버팀목 '와르르'···소비·생산 '역대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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셧다운 여파 4월 소비 16.4%↓·생산 11.2%↓
비농업 일자리 2천50만개↓·실업률 10%p↑
물가마저 고꾸라지자 디플레이션 우려 점증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비필수사업장이 영업을 중단한 가운데 14일(현지시간)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굳게 닫힌 상점문 앞에 한 행인이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비필수사업장이 영업을 중단한 가운데 14일(현지시간)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굳게 닫힌 상점문 앞에 한 행인이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지난달 미국 경제의 양대 축이자 버팀목인 소비와 생산 모두 최악의 침체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경제에 불어닥친 역대급 충격파를 보여주는 지표인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미국 전역의 경제활동이 멈춰선 결과다.

미국 상무부는 15일(현지시간) 4월 소매판매가 3월보다 16.4%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 -12.3%를 웃도는 것으로, 지난 1992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대 폭이다.

코로나19 사태가 불거진 3월에 8.3% 감소했다가, 4월에 들어서면서 더 가파르게 악화된 것이다. 

소비는 미 실물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핵심 '버팀목'으로 꼽힌다. 그런데 온라인 쇼핑을 제외한 모든 분야의 소매판매가 줄었다. 외식과 쇼핑을 비롯해 미국인들의 소비가 사실상 멈춰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산업생산도 역대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4월 산업생산이 3월보다 11.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 역시 연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101년 역사상 최대 감소 폭이다.

산업생산의 4분의 3 이상을 차지하는 제조업 생산도 13.7%나 급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3월 4.5% 감소세를 보였던 산업생산이 4월에 더 가파르게 위축된 것이다.

연준은 4월 경기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에서도 코로나19 사태로 미 전역의 경제활동이 급격히 위축됐다고 진단한 바 있다.

역대급 경제지표 악화는 소비·생산뿐만 아니라 전방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미 노동부가 집계하는 4월 비농업 일자리는 무려 2천50만개 감소했다. 1930년대 대공황 이후로 최대 감소폭이다.

4월 실업률은 전달의 4.4%에서 14.7%로 10%p 이상 치솟았다. 주택시장도 얼어붙었다. 3월에 8.5% 급감한 기존주택 판매는 4월에는 한층 가파르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물가마저 추락하자 디플레이션 우려도 점증하고 있다. 소비자물가지수(CPI)는 3월에 마이너스(-0.4%)로 돌아섰다가 4월에는 -0.8%로 감소폭을 키웠다.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는 4월에 0.4% 하락했다.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57년 이후로 최대 하락 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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