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톡톡] 백팩 멘 금감원장, 청바지 입은 조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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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금융감독원
사진=금융감독원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금융감독원 조사역 최금융씨는 기상시간을 20분 앞당겼습니다. 성별과 직급에 관계 없이 자율복장으로 출근하는 '캐주얼 프라이데이(Casual Friday)'가 시행된 첫날이기 때문입니다. 최금융씨는 매일 입던 검은 색 정장자켓 대신 저지 소재의 네이비 블레이저 자켓을 입고 집을 나섰습니다. 

8일 서울 영등포구 금감원 본원에서는 화려한 패턴의 바람막이 재킷을 걸친 고위 임원부터, 발목이 드러나는 베이지색 면바지 입고 구두 대신 운동화를 신은 조사역까지 각각 개성이 묻어난 옷차림으로 출근하는 직원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노타이(넥타이 없는 복장)는 물론, 자유롭고 편한 복장을 원칙으로 하는 근무 복장 규정이 조금 더 완화되서 입니다. 특히 이날부터 매주 금요일은 캐주얼 프라이데이로 정했습니다. 넥타이를 풀고 재킷을 착용하는 비즈니스 캐주얼 수준이 아닌 티셔츠·청바지·운동화 차림을 허용할 정도로 복장 규정을 대폭 완화한 것이죠. 

T.P.O(시간(Time), 장소(Place), 상황(Occasion))을 고려해 대외활동이나 의전, 금융사 검사 출장이 있는 경우가 아니면 금요일은 사실상 복장 완전 자율화입니다. 지난 2월말 발표했던 '열린 문화 프로젝트'의 후속 조치로, 경직된 조직문화에서 벗어나 유연하고 창의적인 근무환경을 조성해 업무능률을 높여 나가자는 데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금감원 A직원은 "처음엔 '진짜로 편하게 입어도 되나?' 하며 눈치를 봤다"면서도 "자유로운 복장으로 직원들이 각자 개성을 드러내니 딱딱함이 줄어든 느낌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B직원은 "하절기(6월~9월)에는 에너지 절감 차원에서 더 간소한 복장 착용도 가능하다는데, 맨 처음 반바지를 입는 '용자(용기가 많거나 과도한 사람)'가 누구일지 기대된다"고 했습니다. 

금융권에서는 금감원의 이 같은 변화를 윤 원장의 온화하고 소탈한 리더십과 연관 짓고 있습니다. 70을 넘긴 고령에도 수행비서 없이 백팩을 메고 출퇴근 하는 윤 원장은 직원들에게 주말 출근을 자제 시키고 불필요한 야근을 축소하는 등 조직문화 개선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있습니다. 윤 원장은 취임 2주년 서면 간담회에서도 "무엇보다 직원들에게 고맙고 잘하고 있다는 말을 하고 싶다"며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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