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올해 1분기 전국 땅값이 113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오름폭이 둔화됐으나, 수도권은 전국 평균보다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27일 국토교통부의 '2020년 1분기(1~3월) 전국 지가변동률 및 토지거래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지가는 0.92% 올랐다. 지난해 4분기(1.01%) 대비 상승폭이 소폭 축소됐으나, 전년 같은 분기(0.88%)보다는 커졌다. 전국 땅값은 지난 2010년 11월 이후 오름세를 지속 중이다.
시·도별로 살펴보면 수도권은 땅값 상승률이 지난해 1분기보다 0.16%p 오른 1.15%를 기록했는데, 서울(1.23%)·경기(1.07%)·인천(1.06%) 모두 전국 평균(0.92%)보다 높았다. 반면 지방은 전년 동기 상승률(0.69%)에 못 미친 0.53%를 기록했다.
시·군·구별로는 경기 성남수정(1.92%), 하남(1.84%), 광명(1.83%), 성남 중원(1.65%), 과천(1.59%)의 땅값 상승률이 높게 나타났고, 제주 서귀포(-0.95%), 제주시(-0.93%), 울산 동구(-0.29%) 등은 투자위축과 경기하락으로 인해 땅값이 하락했다.
용도지역별로는 도시지역 기준 주거가 1.07% 올라, 상업(0.95%), 녹지(0.76%), 공업(0.66%)보다 상대적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1분기 토지거래량은 87만905건으로 집계돼 전년 같은 분기 대비 29.5% 증가했다. 특히 건물용도 중 주거용 토지 거래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토지 거래량 증가분 19만8206필지 중 주거용 토지거래량이 91%(18만448필지)를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