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1분기 순이익 9324억···KB 따돌리고 '리딩금융'
신한, 1분기 순이익 9324억···KB 따돌리고 '리딩금융'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회성 요인 영향 '깜짝실적'···KB와 2천억 격차
표=신한금융그룹
표=신한금융그룹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악재 속에서도 올 1분기(1~3월) 9000억원대 당기순이익을 시현하며 '리딩 금융그룹' 타이틀을 방어했다. 영원한 맞수인 KB금융그룹의 순이익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13.7%) 감소세를 보인 가운데, 미미하나마(1.5%) 실적 상승세를 이어간 것이다. 

그러나 지난 3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선언되면서 경체 충격이 심화되고 기업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장 2분기(4~6월)의 실적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는 걱정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24일 신한금융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동기(9184억원) 대비 1.5% 증가한 9324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8640억원을 웃도는 수치로, 지난해 4분기(5075억원)와 비교하면 83.7% 늘어난 숫자다. 

법인세 및 대손충당금 환입(400억원), 생명보험사인 오렌지라이프 잔여지분 40.85% 매입에 따른 당기순이익(230억원), 서울시금고 무형자산 상각비 감소액(150억원) 등 1회성 요인이 작용했다고 신한금융은 부연했다. 이 부분을 제외한 경상 당기순이익은 약 8500억원 수준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초저금리 기조와 코로나19 악재가 맞물리며 수익 악화를 전망했던 금융시장에서는 예상 외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그룹 가운데 올해 실적을 가장 먼저 공개한 KB금융의 1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13.7% 줄어든 7295억원으로 집계되자, 다른 금융그룹사들도 10%이상 실적이 감소했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우려는 기우에 가까웠고, 신한금융은 KB금융과 순이익 격차를 2029억원 늘리며 선두를 더 공고히 했다. 지난해 신한금융과 KB금융 간 격차는 917억원에 불과했지만 이번 분기 두배 넘는 수준으로 벌린 것이다.

실적 면면을 살펴보면 그룹의 본원적 수익인 이자 부문 이익이 올 1분기 전년동기 대비 5.0% 증가한 2조40억원을 기록하며 당기순이익을 뒷받침했다. 지난해 4분기 중 25bp(1bp=0.01%p) 기준금리 인하에 이어 올해 1분기(3월) 50bp 인하로 순이자마진(NIM) 하방 압력이 높았으나, 유동성 핵심 예금이 전년말 대비 9.3% 증가하며 마진 하락폭을 일부 상쇄한 결과다. 

코로나19발(發) 금융시장의 변동성으로 비이자이익 부문은 감소했다. 올 1분기 신한금융의 비이자 부문 이익은 734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0.6% 감소했다. 특히 유가증권과 파생상품·외환 관련 비이자이익이 30.4%나 급감했다. 이 부문 손실은 KB금융 실적 하락에도 영향을 미쳤었다. 

부문별 영업이익을 보면 글로벌자본시장(GIB) 부문(1749억원)이 2.1% 늘었고, 글로벌사업 부문(890억원)은 13.5% 확대됐다. 반면 자산관리(WM) 부문(402억원)은 20.6% 감소했다. 대면 영업 기회 감소와 자본시장 위축 등의 영향을 받았다.

주력 계열사인 신한은행과 신한카드가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 신한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6265억원으로 전년동기(6181억원)보다 1.4% 늘었다. 신한은행 대출 성장률은 1분기 2.9%로 최근 10년내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신한카드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1265억원으로 전년동기(1222억원) 대비 3.6% 늘었다. 

다른 계열사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신한금융투자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467억원으로 전년동기(704억원)보다 34.1%나 급감했다. 신한생명(397억원)도 전년동기(539억원) 대비 26.3%나 1분기 당기순이익이 줄었다. 

신한금융은 올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를 내비쳤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1분기 실적은 코로나19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은 실적으로, 2분기부터 코로나로 인한 영향이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급격한 경기 둔화 대응을 위한 기초체력 강화 및 회복탄력성을 확보하는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 전경 (사진=신한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 (사진=신한금융그룹)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