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하나금융그룹은 올해 1분기 6570억원의 연결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고 24일 밝혔다.
비용 효율화, 리스크관리 강화 등 선제적인 체질개선 노력과 글로벌부문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1분기 대비 20.3%(1110억원) 증가했다. 하나카드, 하나캐피탈, 하나생명 등 비은행 계열사들이 큰 폭의 성장을 이룬 것도 호실적으로 이어졌다.
그룹의 이자이익(1조4280억원)과 수수료이익(5326억원)을 합한 핵심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0.6%(120억원) 증가한 1조9606억원을 달성했다.
기준금리 인하,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신용카드 결제수익 감소 등으로 은행과 카드의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했지만 대출자산 성장이 지속됐고 중국·인도네시아 등 글로벌부문 이자이익 증가세가 뒷받침된 결과다. 그룹 NIM은 시장금리 하락으로 전분기 대비 6bp(1bp=0.01%p) 감소한 1.62%를 기록했다.
1분기 판매관리비는 지난해 1분기 시행된 특별퇴직 관련 비용 약 1260억원에 대한 기저효과와 비용절감 노력으로 전년 동기보다 12.1%(1272억원) 감소한 927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경비율도 5%p 하락한 48.7%로 비용 효율성이 크게 제고됐다는 평가다.
그룹 자산건전성 지표도 안정적인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다. 1분기 대손충당금 등 전입액은 929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43.6%(718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대손비용률(Credit Cost)도 리스크관리 노력으로 12bp 하락한 0.13%를 기록했다.
1분기 말 연체율은 0.31%로 전분기 대비 1bp 증가했고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전분기 말 대비 1bp 하락한 0.47%를 기록했다.
주요 경영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전년 동기 대비 1.04%p 상승한 9.38%, 총자산이익률(ROA)은 0.05%p 오른 0.63%다.
원·달러 환율 급등 영향으로 그룹의 BIS비율 추정치는 전분기 말 대비 15bp 하락한 13.80%를 기록했고 같은 기간 보통주자본비율 추정치는 7bp 하락한 11.89%를 기록했다.
1분기 말 기준 신탁자산 126조원을 포함한 그룹의 총자산은 565조원이다.
핵심 계열사인 하나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55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6%(747억원) 증가했다. 비우호적인 대내외 경제 환경과 원화 약세에 따른 비화폐성자산 관련 손실 증가에도 판관비 및 대손비용이 안정적으로 관리되며 순이익이 증가했다.
1분기 이자이익(1조3363억원)과 수수료이익(2044억원)을 합한 은행의 핵심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0.5%(84억원) 감소한 1조5407억원을 기록했다.
원화대출금은 222조7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0%(4조3000억원) 증가했다. 자금수요 급증으로 대기업대출(15조6000억원)이 전분기 대비 14.4%(2조원) 증가했으며 소상공인을 포함한 중소기업대출(89조4000억원)은 1.7%(1조5000억원) 늘었다. 원화예수금은 237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3.0%(7조원) 증가했다. 특히, 조달구조 개선으로 핵심저금리성예금(63조1000억원)이 전분기 대비 5.8%(3조5000억원), MMDA(30조9000억원)가 13.8%(3조8000억원) 증가했다.
1분기 말 NPL비율은 전분기 말 대비 2bp 하락한 0.37%, 연체율은 1bp 상승한 0.21%를 기록했다. 신탁자산 68조원을 포함한 하나은행의 총자산은 451조원이다.
하나금융투자는 글로벌 실물경기 위축과 금융시장 변동성 급증에 따른 인수주선·자문수수료 이익 감소 및 세일즈앤트레이딩(S&T)부문 실적 하락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2%(158억원) 감소한 46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하나카드는 66.1%(121억원) 증가한 30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하나캐피탈은 206.0% 오른 442억원, 하나생명은 172.5% 증가한 190억원, 하나자산신탁은 3.2% 오른 19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각각 시현했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향후 경기침체 지속으로 일부 은행부문 수수료이익 성장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신용카드, 증권 중개 등 비은행부문 수수료 증대 노력 등을 통해 이익 안정성 제고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