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1분기 순이익 7295억 '선방'···은행 '호조'·증권 '부진'
KB금융 1분기 순이익 7295억 '선방'···은행 '호조'·증권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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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比 13.7%↓·전분기 比 36.4%↑···지난해 4분기 비용 '기저효과'
KB금융지주 (사진=서울파이낸스 DB)
KB금융지주 (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KB금융그룹은 올해 1분기 729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1분기(8457억원) 대비 13.7% 감소한 규모다. 코로나19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기타영업손실이 일시적으로 크게 발생한 탓이다.

다만, KB금융 측은 이자이익 및 순수수료이익 성장과 우수한 자산건전성에 기반해 그룹의 경상적 이익체력은 견고하게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전분기(5347억원)와 비교해서는 순이익이 36.4%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은행 희망퇴직비용 등 계절적 비용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이 증가한 영향이다.

1분기 순이자이익은 2조34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971억원) 증가했다. 금리인하 및 안심전환대출 취급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축소에도 은행과 카드의 자산 성장에 힘입은 결과다.

1분기 KB금융그룹와 KB국민은행의 NIM은 각각 1.84%, 1.56%를 기록했다. 1분기 은행 NIM은 안정적인 저원가성예금 증가와 조달비용 축소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 인하 및 안심전환대출 취급 등으로 자산수익률이 축소되면서 전분기 대비 5bp(1bp=0.01%p) 하락했다. 그룹 NIM은 은행 NIM 하락에 할부금융 등 카드자산 성장 효과가 반영되면서 전분기 대비 4bp 떨어졌다.

같은 기간 순수수료이익은 6701억원으로 21.7% 증가했다. 증권수탁수수료 증가와 IB(투자은행) 부문 실적 개선으로 증권업 수입수수료가 확대되고 카드 부문에서 신용카드수수료손익이 증가한 영향이다.

기타영업손익은 주가지수, 환율, 금리 등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영향으로 2773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외화채권, 원본보전신탁 등 유가증권 운용 부문에서 평가손실이 발생했고 파생상품 및 외환 관련 부문에서도 CVA 손실(약 340억원), ELS 자체헷지 운용손실 등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또 보험관련 손익은 자동차보험을 중심으로 손해율이 개선되고 투자운용실적이 개선되면서 781억원을 시현했다.

KB금융그룹의 지난달 말 기준 총자산은 544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5.1%(26조4000억원) 증가했고 관리자산(AUM)을 포함한 그룹 총자산은 810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자산건전성 지표인 그룹의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지난달 말 기준 0.50%, NPL커버리지비율은 141.4%를 기록했다. 선제적인 리스크관리에 힘입은 결과다.

그룹 BIS자기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14.02%, 12.96%를 기록했다. 기업대출 중심의 여신성장 및 환율 등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위험가중자산이 증가해 지난해 말보다 다소 하락했다.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5863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소폭 증가했다. 기타영업손실이 확대됐지만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이 성장한 영향이다. 같은 기간 순이자이익은 1조6375억원으로 NIM 하락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여신성장이 지속된데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851억원 증가했다.

1분기 말 기준 원화대출금은 280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4.2%(11조4000억원) 성장했다. 이 가운데 가계대출은 전월세자금대출과 우량협약 신용대출 등을 중심으로 지난해 말 대비 3.2% 증가했고 기업대출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자금수요 확대에 힘입어 5.5% 올랐다.

대손비용률(Credit Cost)은 0.11%를 기록해 거액 대손충당금 환입요인 부재로 지난해 대비 소폭 상승했다. 연체율은 0.24%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NPL비율은 0.36%로 역사적 저점 수준을 기록했다.

KB증권의 경우 1분기 21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1분기 중 글로벌 연계 주가지수가 급등락을 반복하며 ELS 자체헷지 운용손실이 일시적으로 발생했고 TRS(총수익스와프) 등 라임자산운용 관련 평가손실(약 290억원)과 일회성 충당금(약 140억원)이 발생한 탓이다. 이를 제외한 경상적 순이익은 560억원 수준으로 어려운 영업환경에서도 주식수탁수수료와 IB 실적 개선에 따라 순수수료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약 400억원 증가했다.

KB손해보험은 77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자동차보험 중심으로 전반적인 손해율이 개선되고 투자운용 실적이 확대된 영향이다. 1분기 손해율은 86.6%로 올해 초 보험료 인상 효과와 자동차 사고발생률 감소 등으로 전분기 대비 3.0%p 하락했다. 특히,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4.7%로 전분기 대비 15.8%p 개선됐다.

같은 기간 KB국민카드는 82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카드론 및 할부금융 등 금융자산 성장과 비용효율성 강화 노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5.3%(41억원) 증가했다. 지난달 말 기준 연체율은 1.24%로 안정적인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NPL비율은 1.51%로 지난해 말 대비 소폭 상승했는데 이는 신용카드 이용금액 감소에 따른 분모효과로, 이를 제외하면 카드 자산건전성은 양호하게 관리되고 있다고 KB금융그룹 측은 전했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유가증권 및 파생상품·외환 관련 손실 확대로 1분기에는 다소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으나 은행 원화대출금이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 중심으로 지난해 말 대비 4.2% 증가하는 등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며 "전 계열사가 영업력을 최대한 발휘해 순수수료이익을 꾸준히 확대하는 동시에 자산건전성도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어 그룹의 경상적인 이익체력은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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