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동숲' 인기에 콘솔 시장 잠재력 확인···국내 업체도 신작 준비 중
'모동숲' 인기에 콘솔 시장 잠재력 확인···국내 업체도 신작 준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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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여봐요 동물의 숲' 에디션 (사진=대원미디어)
'모여봐요 동물의 숲' 에디션 (사진=대원미디어)

[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닌텐도의 '모여봐요 동물의 숲'(이하 모동숲)이 국내에서 크게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국내 콘솔 시장의 시장성이 확인됐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그간 국내 게임 시장은 PC와 모바일이 양분한 상황에서 콘솔은 성공하기 어려운 분야로 인식돼 왔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출시된 닌텐도의 신작 모여봐요 동물의 숲'은 출시된지 열흘 만에 다운로드를 제외하고 실물로만 260만장이 팔렸다. 또 국내에서도 흥행에 성공해 닌텐도 스위치와 모동숲 패키지가 웃돈에 거래되고 있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너구리 캐릭터가 대출을 해주면 돈을 벌어 빚을 갚을 수 있는 것이 게임의 주요 설정인데 이러한 요소가 한국인들만의 독특한 '힐링 코드'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여성 유저들의 파워에 힘입어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모동숲의 흥행에 따른 국내 콘솔 시장성을 확인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0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국내 콘솔 게임 시장은 2018년 기준 5285억원으로 전체 게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7%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번 모동숲 흥행을 계기로 국내 콘솔시장의 확대 가능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전망하는 2021년 국내 콘솔시장 매출액은 7042억원이다.

김민정 연구원은 "(모동숲의 흥행의 경우)국내는 매출 창출 가능성이 높은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 편중도가 높아 여성 타겟 게임이 부족한데 여성 타겟 게임 등 장르의 다양화로 시장 파이가 확대될 수 있다는 잠재력 또한 확인시켜줬다"고 분석했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넥슨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넷마블 '세븐나이츠: 타임원더러', 엔씨소프트 '퓨저', 라인게임즈 '베리드스타즈' (사진=각 사)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넥슨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넷마블 '세븐나이츠: 타임원더러', 엔씨소프트 '퓨저', 라인게임즈 '베리드스타즈' (사진=각 사)

이에 PC와 모바일게임 위주의 신작을 발표하던 국내 게임업체들도 국내 콘솔시장과 60조에 달하는 글로벌 시장을 잡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먼저 넥슨은 자사의 대표 지적재산권(IP) '카트라이더'를 기반으로 한 신작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연내 글로벌 출시할 예정이다. X박스원과 PC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한다. 

넷마블은 첫 콘솔 게임 '세븐나이츠: 타임원더러'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게임은 세븐나이츠 IP를 활용해 닌텐도 스위치용으로 제작 중인 싱글플레이 RPG 게임이다. 당초 6월 출시 예정이었으나,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출시가 연기됐다. 출시 일자는 추후 다시 공개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는 올가을 북미와 유럽에 콘솔·PC 플랫폼 신작 게임 '퓨저(FUSER)'를 출시할 예정이다. 퓨저는 엔씨웨스트가 퍼블리싱 하고, 미국의 음악리듬 게임 전문 개발사인 '하모닉스'가 제작한 신개념 인터랙티브 음악 게임이다.

이 밖에도 펄어비스는 '새도우 아레나', '플랜8', '붉은사막' 등 신작을 콘솔 버전으로 출시할 예정이며, 라인게임즈도 콘솔 게임인 '베리드스타즈'를 상반기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관계자는 "최근 국내게임사들도 플랫폼 다변화를 위해 콘솔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며 "모동숲의 흥행을 통해 국내 시장에서의 콘솔 성공을 가능성을 확인한 이상 더 많은 도전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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