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신용등급 한 단계 하향···보험사 줄하향 가능성은?
한화생명 신용등급 한 단계 하향···보험사 줄하향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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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우승민 기자]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익 악화 등으로 일부 보험사들의 신용등급 혹은 전망 하향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왔다.

글로벌 신용평가회사 피치는 14일 한화생명의 보험지급능력(IFS) 평가 등급을 종전 'A+'에서 'A'로, 장기발행자등급(IDR)을 'A'에서 'A-'로 각각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피치는 "한화생명의 지난해 영업실적 악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인한 재무구조 개선 능력 저하를 반영해 등급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손보사들도 신용평가가 조정됐다. 한화손해보험도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됐다. 더케이손해보험도 보험금 지급 능력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로 조정됐다.

일각에선 일부 보험사들의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수익성 악화에 따라 보험사들이 직면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또한 시장악화, 채권가격 인하, 소비침체 등에 따른 신용불안이 연쇄적으로 일어나면서 자산가치 하락이 떨어지기 때문에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생보사들의 경우 운용자산의 듀레이션(만기)이 길어 시장금리 상승이 운용자산이익률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 만큼 이차역마진 부담이 해소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저축성보험 신계약이 감소하고 보장성보험 시장도 성장이 정체되고 있어 보험료수입은 역성장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한국신용평가사는 흥국화재와 롯데손해보험에 대한 불확실성을 언급해, 이들의 신용평가 등급이 하향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한신평이 발간한 '코로나19-보험 : 예상을 상회하는 금리위험과 자산위험의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과 흥국화재는 항공기, 호텔, 선박 등 자산에 대한 투자 비중이 각각 자기자본의 100%, 52%에 달해 자산손상위험 및 리스료 미지급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항공 펀드는 항공기를 매입, 항공사에 장기 임대해 수익구조를 만들어낸다. 국제적인 항공사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안정성이 높은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어, 업계 평균에 비해 항공기 등 대체투자 규모가 큰 흥국화재와 롯데손보의 불확실성이 커진 것이다.

나이스신평 관계자는 "저금리 장기화와 역마진이 심화된 상황이다보니 보험업의 성장성이 정체되어 있다"며 "손해보험사와 생명보험사들의 신용등급이 하향조정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생보사의 외형 역성장, 자본규제, 손해율 상승, 수익성이 저하되는 비우호적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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