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내림세·달러 오름세···韓 금융시장 '찬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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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수출 감소 소식에 1.9% 하락
원·달러 환율 9.1원·금값 이틀째 최고가
13일 코스피가 하락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4.94p(1.88%) 내린 1825.76으로 거래를 마쳤다. 사진은 장을 마친 13일 서울 여의도 KB 국민은행 딜링룸 모습. (사진=연합뉴스)
13일 코스피가 하락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4.94p(1.88%) 내린 1825.76으로 거래를 마쳤다. 사진은 장을 마친 13일 서울 여의도 KB 국민은행 딜링룸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남궁영진 기자]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달러, 금 등에 투자자들의 눈이 쏠리면서 이머징 마켓(신흥시장)인 국내 금융·외환 시장이 또 휘청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수출이 감소한 가운데, 주요 기업의 배당금 지급에 따른 역송금 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34.94p(1.88%) 내린 1825.76으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날보다 7.40p(0.40%) 하락한 1853.30에 출발한 이후 장중 내림세를 이어갔다. 오후 들어선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 폭을 확대한 영향으로 낙폭이 더욱 확대됐다.

매매주체별로는 기관이 금융투자업계를 중심으로 4577억원어치, 28거래일 연속 '팔자'를 외친 외국인이 2955억원어치 순매도하며 지수 급락을 이끌었다. 이 기간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는 14조1672억원이다.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나온 지난 1월20일 이후로는 무려 19조9122억원에 달한다. 개인은 홀로 760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14.55p(2.38%) 내린 596.71로 이틀째 하락했다. 지난 6일 이후 5거래일 만의 500선이다. 전일보다 1.32p(0.22%) 하락한 609.94에 출발한 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장중 낙폭을 확대해 나갔다. 이날 기록한 하락률은 지난 1일(3.03%) 이후 최대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수출 감소가 현실화되면서 증시가 우하향 곡선을 그린 것으로 분석된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은 122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8.6%(28억달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10.2%), 미국(-3.4%), EU(-20.1%), 베트남(-25.1%) 등 대부분 시장에서 수출이 줄었다. 

코로나19 불안이 지속되며 달러, 금 등에 대한 선호 심리는 나날이 강해지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9.1원 오른 1217.9원에 마감했다. 전장 대비 5.2원 오른 1214.0원에서 출발한 환율은 장 중 상승 폭을 키웠다. 장 한때 1220.9원까지 치솟았으나 당국 개입 경계감이 작용하며 1210원 후반으로 레벨을 낮췄다. 

삼성전자가 서한을 통해 주주에게 배당을 알리고 있다. (사진=서울파이낸스)
삼성전자가 서한을 통해 주주에게 배당을 알리고 있다. (사진=서울파이낸스)

이번주 본격적인 배당금 지급 시즌을 맞은 가운데, 외국인들이 배당금을 달러로 환전해 본국에 송금하는 역송금 수요가 늘어나면서 달러화는 오르막길 달리기에 나섰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이번주 삼성전자를 비롯해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3조원 이상의 외국인 배당 지급이 집중돼 있다"며 "외국인들의 주식 매도세와 역송금 수요가 맞물리면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금 가격도 다시 들썩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RX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의 1g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24% 오른 6만6150원에 마감했다. 지난 10일 종가 기준 6만5340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데 이어 이틀 연속 최고가를 경신한 것이다. 특히 이날 종가는 2014년 3월 KRX 금시장 개설 이후 최고가다.

다만 OPEC+(OPEC과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의 감산 합의 소식은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산유국들이 하루 970만 배럴 규모의 산유량 감축에 합의했다는 소식에도 유가가 미지근한 반응을 보였다"며 "이번주부터 시작되는 미국 기업 실적 발표에 대한 경계심리가 작용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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