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 "OPEC+ 감산 역대급이지만 불충분"···선물 '일단 상승'
골드만 "OPEC+ 감산 역대급이지만 불충분"···선물 '일단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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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선물거래소 6월 브렌트유 8% 폭등하다 3%대 상승
모건스탠리, 2분기 브렌트유 전망치 30∼35달러로 상향
OPEC 본부 (사진=연합뉴스)
OPEC 본부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태동 기자] OPEC+(OPEC과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의 감산 합의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2분기 브렌트유 가격 전망치를 종전보다 배럴당 5달러 높은 30∼35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시티그룹도 2분기와 3분기 전망치를 각각 35달러와 45달러로 올려잡았다.

그러나 향후 국제 유가 전망과 관련해 회의적 시각도 만만치 않다. 시장의 수요 감소 전망분에 미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지난주 잠정 합의된 하루 1천만 배럴에서도 후퇴했기 때문에서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 컨설팅 업체 리포오일어소시에이츠의 대표인 앤디 리포는 "이번 합의는 애초 시장 기대에도 조금 못 미치는 규모"라면서 "시장은 OPEC+가 거의 1천만 배럴의 감산을 실제로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역사적(역대급)이지만 불충분하다"고 평가했다.

국제유가가 현 수준보다 크게 오르지 않을 경우 미국 셰일 업체가 대거 파산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미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의 지난달 조사에 따르면 WTI 가격이 배럴당 30달러에 머물 경우 원유 및 천연가스 생산업체 중 40%가량이 파산에 직면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이미 셰일업체 중 화이팅 페트롤리엄 등이 최근 파산보호 신청을 냈다.

한편 OPEC+의 감산 합의 소식에 국제유가는 일단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6월물 브렌트유가격은 이날 오후 3시 13분 현재 전장보다 배럴당 3.8% 오른 32.6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다만 브렌트유 가격은 장 초반 한때 8%까지 올랐으나 이후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분이 하루 3천만 배럴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이번 감산 합의만으로는 공급 과잉을 해소하기에 역부족이라는 시장의 시각이 반영된 데 따른 것이라는 지적이다.

같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배럴당 3.3% 오른 23.5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WTI 역시 비슷한 흐름이다.

앞서 OPEC+는 12일 긴급 화상회의를 열어 5∼6월 두달 간 하루 970만 배럴의 원유를 감산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OPEC+의 감산 합의 물량으로는 역대 최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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