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추가 금리인하·유동성 공급 "YES, Y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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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0%대 성장 예상···5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열어둬
"증권사 특별대출 정부협의 중···국고채 적극 매입할 것"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던진 메시지는 두 가지다. 추가적으로 등장할 '기준금리 인하'와 '유동성 공급 정책'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국내외 경기 침체 가능성이 상당히 커진 가운데, 한은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다 하겠다는 것이다. 

한은 금통위는 9일 서울 태평로 본관에서 이주열 총재 주재로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0.75%로 동결했다. 지난달 12년 만에 임시 금통위를 열어 빅컷(0.5%p) 금리인하에 나선 데다, '한국판 양적완화'로 평가되는 무제한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이 시행되고 있는 만큼 일단 효과를 지켜보자는 관망세를 취한 것으로 분석된다. 

금통위 뒤 이 총재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0%대 성장 가능성을 애둘러 전달했다. 코로나19로 국내를 비롯한 전 세계 경기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그는 "올해 우리나라 경제가 플러스(+) 성장은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1%대는 쉽지 않다"고 밝혔다.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 총재는 "금리를 지난번 비교적 큰 폭으로 내려 정책여력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며 "'실효하한'은 가변적이다. 정책 여력이 남아있기 때문에 상황에 맞춰 얼마든지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바로 다음 달인 5월 금통위에서 금리인하가 단행될지에 대해서는 "금리의 정책 여력이 남아있다는 것으로 답변을 대체하겠다"고 언급, 금리인하 가능성을 아예 닫지는 않았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5월 금리인하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경기침체에 따른 경기지표 부진에 추가로 대응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며, 5월 금통위 에서 25bp(1bp=0.01%p) 추가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상훈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금통위에서 수정경제전망 하향과 함께 25bp 추가 금리인하를 전망한다"고 했다. 

한국은행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 (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 (사진=한국은행)

이번 금통위에서 눈에 띄는 점은 한은이 이전에 비해 보다 적극적인 역할 변화를 시사한 것이다. 허태오 삼성선물 연구원은 "주요국의 중앙은행이 기존의 선을 넘는 파격적인 조치를 이어가고 정부의 부양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면서 한은도 역할이 점차 변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한은은 자금시장 안정을 위해 추가 유동성 공급 대책을 내놓을 방침이다. 한은은 정부와 공동으로 회사채시장 신용경색을 막기 위해 증권사에 우량 회사채를 담보로 대출해 주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 총재는 "회사채 시장의 주요 참가자인 증권사에 대해 우량 회사채를 담보로 대출하는 제도를 일시적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며 "올해 코로나19 대응 재원 마련을 위해 국채 발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시장안정 도모 차원에서 국채 매입을 적극적으로 실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회사채를 직접 매입하는 방안은 법적 제약이 있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금융시장 상황이 급변할 경우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처럼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해 회사채, 기업어음(CP) 시장을 안정화할 수 있다고 밝힌 점은 기존 보수적인 입장에서 진일보한 변화라는 평가다. 

이 총재는 "미 연준처럼 특수목적법인을 정부 보증하에 설립하는 것은 상당히 효과카 크다"며 "비은행 금융기관에 대한 특별대출은 한계, 제약이 있어 정부와 협의해 시장안정에 대처하는 게 보다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의 "한은의 문제 인식이 안일하다"는 지적에 대해 이 총재는 "한은 그리고 금통위는 중앙은행에 주어진 내에서 금융안정과 어려움에 빠진 경기를 살리기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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