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코로나19 대응' 美 부양책 기대에 급반등···다우 4.89% 폭등
뉴욕증시, '코로나19 대응' 美 부양책 기대에 급반등···다우 4.89% 폭등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전날 12년 만에 최악의 폭락을 기록했던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5%가까이 급반등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한 미국의 재정 부양책 기대 등이 장중 지수를 대폭 끌어올렸다.

10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67.14p(4.89%) 급등한 2만5018.1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35.67p(4.94%) 뛴 2882.23에, 나스닥도 393.58p(4.95%) 급등한 8344.25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코로나19 확산 상황과 미국 등 각국 정부의 대응책, 국제유가 동향 등에 촉각을 기울였다.

코로나19가 지속 확산하면서 글로벌 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이탈리아는 확진자가 계속 증가하자 전 국민의 이동을 제한하는 초강력 조치를 내놨다. 음식점 및 마트 영업 제한, 프로축구 중단 등 대부분의 경제 및 사회 활동 차질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유럽에서 이탈리아와 같은 조치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자극했다.

미국에서도 뉴욕주와 뉴저지주 등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지역이 늘어나고 있다. 뉴욕주는 코로나19 집중 발생 지역에 주방위군을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아메리칸항공과 델타항공 등 주요 항공사는 줄어든 수요 탓에 국제선은 물론 미 국내선 운항도 축소한다는 발표를 잇달아 내놨다.

코로나19에 따른 세계 경제 침체 우려가 여전하지만, 미국을 비롯한 각국 정부의 재정 부양 기대가 부상하면서 주가는 가파른 반등에 성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일 기자회견에서 급여세 인하 등 코로나19에 대응한 재정 정책을 이날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일본 정부도 약 150억 달러의 금융지원과 40억 달러 규모의 직접 지출을 포함한 부양책을 내놓는 등 각국의 재정 부양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상원의 공화당 의원들을 직접 찾아 대책을 논의했다.

미 경제방송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남은 기간 급여세를 0%로 낮추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일부 외신에 따르면 마크 루비오 상원의원은 급여세 인하 범위가 3000억 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유가 폭락으로 타격 받은 셰일유 업체와 코로나19 여파가 특히큰 항공 및 크루즈 산업 등에 대한 지원 의사도 밝혔다.

다만 민주당을 포함한 의회와의 논의 등을 고려하면, 실제 어느 정도의 부양책이 도입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CNBC는 이날 아침 관계자를 인용해 백악관도 아직 구체적인 방안을 확정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부양책의 규모 및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에 따라 증시는 큰 변동성을 보였다. 다우지수는 장 초반 950p가량 올랐던 데서 한때 160p 이상 하락으로 급전 직하했다. 장 후반에는 대규모 부양 기대가 재부상하면서 급반등했다. 이 와중에 장중 변동 폭은 1300p를 초과했다.

국제 유가가 전일 폭락 이후 반등에 성공한 점도 주가 상승을 거들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여전히 4월부터 생산량을 크게 늘릴 것이란 위협을 내놓으며 맞섰지만, 극적인 협상 재개 가능성도 제기된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알렉산드르 노박 에너지부 장관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시장 안정화를 위한 추가 협상 여지를 남기는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백악관도 트럼프 대통령이 전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통화하고 유가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6.6%, 금융주가 6.04% 각각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등 각국 정부의 재정 부양책에 대한 기대를 표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3.15% 하락한 47.30을 기록했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