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금융시장 진정세···코스피 사흘 만에 간신히 반등
亞 금융시장 진정세···코스피 사흘 만에 간신히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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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960선 회복-원·달러 환율 11원 '뚝'
외국인 사흘간 주식 3조 매도···여전한 불안 요인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남궁영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국제유가 급락 충격으로 휘청였던 아시아 금융시장이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국내 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사흘 만에 상승 마감하며 1960선을 회복했고, 전일 11.9원 급등했던 원·달러 환율은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며 되돌림 현상을 보였다.

10일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주식 및 환율을 모니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0일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주식 및 환율을 모니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8.16p(0.42%) 오른 1962.93에 거래를 마쳤다. 사흘 만에 상승 마감이다. 전장 대비 11.92p(0.61%) 내린 1942.85에서 출발한 코스피는 장 초반 1940선 아래로 밀려나기도 했다. 이어 1950선 부근에서 오르내리다 장 막판 강세로 마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11.0원 내린 1193.2원에 마감했다(원화 강세). 전날 보인 11.9원의 상승폭을 그대로 반납한 셈이다. 전장과 비교해 1.2원 내린 달러당 1203.0원에 개장한 환율은 장중 하락세를 보이며 1190원대 초반까지 저점을 낮췄다.

간밤 코로나19 확산과 국제유가 폭락 영향으로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7.79%),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7.60%) 등 주요 지수가 최악의 폭락장을 기록한 가운데, 장 초반 15분간 증시 거래가 중단되는 '서킷 브레이커'까지 발동되자 국내 금융시장에 대한 우려가 짙어졌다.

미국이 기침을 하면 한국이 감기에 걸린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듯 미국증시와 한국증시가 동조화 현상을 보인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융시장의 공포 심리는 이날 아시아 증시가 개장하면서 잦아들었다.

코스피(0.42%)를 비롯해 일본 증시의 닛케이225(0.85%)가 상승 마감했고, 중국 증시의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는 각각 1.82%, 2.42% 올랐다. 대만 자취안지수는 0.24%, 호주 S&P/ASX 200 지수는 3.11% 각각 올랐다. 호주 증시의 경우 하루 상승폭으로는 2016년 11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날 코로나19 악재와 국제유가 급락 등이 증시에 선반영 된 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9일(현지시각)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급여세 인하 등 조치를 시사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지만 미국 정부가 코로나19 구체적인 대응안을 마련하고 있다는 데에 시장의 불안감이 누그러든 것으로 보인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서 코로나 바이러스 사진 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서 코로나 바이러스 사진 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이에 미국 주요 주가지수 선물이 간밤 폭락 충격을 딛고 장중 4%가까이 급반등했다. 미국 E-Mini S&P 500 선물은 전장과 비교해 3.67%, E-Mini 나스닥100 선물은 3.92% 급상승하고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국 지수 선물이 4%대 반등하며 위험 기피가 되돌림 됐다"고 말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감세에 대해 언급하는 등 재정 측면에서 총력 대응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투자심리에서 좀 긍정적인 흐름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다만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의 '팔자' 행진이 이어지고 있어 부담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낙폭이 1190원대로 제한된 것도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세가 영향을 미쳤다.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사상 최대 매도(1조3125억원)를 시현했던 외국인은 이날도 9863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외국인이 최근 4거래일간 순매도한 규모는 무려 3조원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공포 등을 주시하는 가운데 국내 금융시장이 큰 폭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미국 신용 리스크 우려 등 불확실한 요소들이 상존해 있는데, 시장이 여러 변수에 대한 민감도가 상당히 높아져 있는 상황"이라며 "이라며 "국내 증시는 단기에 바닥권을 가늠할 정도로 많이 하락했지만, 아직까지 변동성이 심한 구간이라는 점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V자 반등' 가능성이 있지만, 시점을 가늠하기는 쉽지 않다"며 "시장 변동성이 축소되기 위해선 오는 17일 연준의 자산 매입 재개 등 시장이 원하는 조치가 취해지는지 여부와 중국의 양회 일정이 어느 정도 확대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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