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심리에 기업들 '선제적 자금확보'···2월 회사채 발행 5.5조↑
불안심리에 기업들 '선제적 자금확보'···2월 회사채 발행 5.5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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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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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지난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회사채 발행 수요가 급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채권시장 금리는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20년 2월 장외채권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채권 발행규모는 국채, 회사채, 특수채의 발행이 증가하면서 전월 대비 14조원 증가한 72조3천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에 금리가 하락하고 기업의 선제적 장기 자금 수요가 증가하면서 회사채 발행은 12조3천억원으로 전월보다 5조5천억원 늘었다. 발행잔액은 국채, 회사채, 특수채 등의 순발행이 33조3000억원 증가하면서 2070조원을 기록했다. 

2월 회사채 수요예측금액은 총 73건 6조5천300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불확실성에 우량 기업의 선제적 자금 조달 수요가 크게 늘었다고 금투협은 전했다.

반면 채권금리는 코로나19의 예상치 못한 국내 확산에 따른 공포로 글로벌 안전자산인 채권의 선호 심리가 극대화되면서 큰 폭으로 내렸다.

지난달 말 기준 국고채 3년물은 1.104%로 전월 말 대비 19.9bp(1bp=0.01%) 하락했다. 이외에도 10년물 22.5bp, 20년물 20.4bp, 30년물 18.4bp, 50년물 18.2bp, 1년물 15.1bp, 5년물 20.7bp 등 전월 대비 줄줄이 하락했다.

금투협은 "지난달 초 중국 인민은행의 유동성 공급 조치, 코로나19의 국내 확산 제한적 진행 등으로 금리는 소폭 등락을 보였으나 중순 이후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와 통화 완화 기대 등으로 안전자산으로 자금이동이 확대되면서 금리는 큰 폭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2월 장외 채권거래량은 발행 증가와 금리 하락 등으로 전월보다 17조5천억원 증가한 465조원, 일평균 거래량은 9천억원 증가한 23조3천억원이었다. 채권 종류별로 국채, 특수채, 회사채는 각각 전월보다 19조원, 5조원, 3조7천억원 늘었고 금융채와 자산유동화증권(ABS)은 각각 9조4천억원, 4조원 감소했다.

지난달 외국인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 원/달러 환율 상승,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등에 국채 2조원과 통안채 1조3천억원 등 총 3조4천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2월 말 기준 외국인 국내 채권 보유 잔고는 128조9천168억원으로 전월보다 5천억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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