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더믹' 공포 속···韓 금융시장 불안한 반등
코로나19 '팬더믹' 공포 속···韓 금융시장 불안한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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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나흘 만에 상승 2100선 회복
원·달러 환율 9.9원 '뚝'···1210원 마감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모니터를 살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모니터를 살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남궁영진 기자] 25일 국내 금융시장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로 전일 코스피·코스닥지수가 3~4% 폭락하고, 원·달러 환율이 6개월만에 최대치로 치솟은 데 따른 부담감이 주된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 중국 전역을 휩쓴 코로나19가 '팬더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지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서서히 고개를 들고있기 때문이다.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4.57p(1.18%) 상승한 2103.61에 마감했다. 나흘 만에 상승 마감이다. 전일 대비 3.49p(0.17%) 하락한 2075.55로 출발한 코스피는 장 초반 등락하다 상승 전환한 후 우상향 곡선을 이어갔다. 그 결과 전날 83.80p(3.87%) 급락했던 코스피는 이날 하락분을 일부 만회하고 210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66p(2.76%) 점프한 656.95로 거래를 마쳤다. 전장 대비 0.01p(0.00%) 내린 639.28로 개장한 코스닥은 이후 장 내내 상승 우위를 보였다. 코스닥은 전일 28.70p(4.30%) 폭락해 사흘째 하락 흐름을 이어갔지만 이날 반등에 성공했다.

코스피·코스닥 반등 여파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9.9원 급락한 달러당 1210.3원에 마감했다(원화 가치 상승). 전날보다 0.3원 오른 1220.5원에 개장한 환율은 오전 10시께부터 낙폭을 키우기 시작했다. 이날 오전 새로 추가된 확진자가 두 자릿수에 그치자 금융·외환 시장에서 코로나19 공포 심리가 다소 잠잠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에는 오전 중 161명, 오후에 70명 확진자가 추가돼 하루 새 231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었다. 

이응주 DGB대구은행 차장(수석딜러)은 "수출업체 등 외환시장 매매주체들 사이에서는 1200원선 위는 '언제든지 팔기 좋은 환경'이라는 인식이 있다"며 "코스피·코스닥이 오르고,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0위안을 하회한 것도 이날 환율 하락의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다만 류종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날 지수는 전날 하락세에 따른 '기술적 반등'으로 보인다"며 "변동성 확대 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완전히 상승세로 방향을 틀었다기보다 전일 폭락장에 따른 데드캣 바운스(Dead cat bounce)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지속적인 하락장에서 주가가 급락한 뒤 소폭 회복되는 것을 데드캣 바운스라고 한다. 

특히 코로나19에 대해 중국을 넘어 전세계 유행으로 번지지 않겠냐는 우려가 힘을 얻으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는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일례로 그간 코로나19 사태에도 의연했던 뉴욕증시의 주요 주가지수들이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3.56%)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3.35%), 나스닥 지수(-3.71%)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들의 '팔자' 행진은 계속됐다. 이날 개인은 6088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이며 저가 매수에 나섰고 기관도 1153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시장을 끌어올렸다. 반대로 외국인은 7698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이로써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단 이틀 만에 1조5558억원을 순매도했다.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달 20일 이후 이날까지 외국인의 누적 순매도 금액은 2조8971억원에 달한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의미한 지수 반등은 코로나19 공포 우려 완화와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비둘기(통화 완화 선호)' 스탠스 확인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중국과 확진자 패턴을 똑같이 비교하긴 어렵지만 1주일 내 신규 확진자 수가 둔화될 개연성도 있다"면서 "중국 주식시장 패턴을 고려하면 신규 확진자 증가세 둔화 시점에서 유의미한 지수 반등을 기대해 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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