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혜경 기자] 국제유가가 사흘째 2% 안팎의 급락세를 이어갔다.
중국에서 발병한 우한 폐렴 확산으로 세계 원유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이미 존재하고 있던 과잉공급 전망에 더해진 때문이다.
2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2.5%(1.40달러) 하락한 54.1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주간 기준으로 WTI 가격은 7.5% 내려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3월물 브렌트유도 2.4%(1.35달러) 하락한 60.69달러를 기록했다. 주간 기준으로는6.4% 내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중국 '우한 폐렴'이 전세계로 확산하면서 중국의 원유 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에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특히 춘제(중국의 설) 연휴 기간, 중국의 육상·항공 이동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세계보건기구(WHO)는 우한 폐렴이 아직 비상사태를 선포할 단계는 아니라고 밝히면서 일부 우려를 덜었다.
세계 자산시장 투자자들은 이번 우한 폐렴의 확산이 세계 경제에 미칠 실질적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원유시장에서는 우한 폐렴의 확산으로 원유 수요가 감소할지가 가장 큰 변수다.
액티브 트레이드의 카를로 알베르토 드 카사 수석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투자자들이 향후 몇 달간 과잉공급 가능성을 보면서 최근 유가는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부각된 원유 공급 과잉 우려 역시 유가를 끌어내렸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따르면 선진국의 원유 재고는 5년 평균치를 웃돌고 있다.
국제금값은 소폭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0.4%(6.50달러) 오른 1,571.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