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억원 초과 전세 8년 만에 감소···"매매시장 이동 영향"
6억원 초과 전세 8년 만에 감소···"매매시장 이동 영향"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국 6억원 초과 주택 전세거래 비중.

전국 6억원 초과 주택 전세거래 비중.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올해 6억원 초과 주택의 전세거래 비중이 2011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 세입자가 시장·정책상의 이유로 매매시장으로 이동하면서 고가 전세거래가 축소되는 양상이다.

23일 직방이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올해 전세거래 비중은 6억원 초과~9억원 이하 2.1%, 9억원초과 0.6%로 지난해에 비해 6억원 초과~9억원 이하는 0.3%p, 9억원 초과 0.1%p 감소했다.

전세 실거래가가 공개된 2011년 이후 증가하던 6억원 초과 주택 전세거래 비중이 2019년 들어서 처음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6억원 초과 주택전세거래는 2만4749건이었으나 2019년 1만9620건으로 20.7%가 감소했다. 주택 매매시장에서는 9억원 초과 고가 거래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것과 달리 전세거래시장은 고가 거래가 줄어드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주택 유형별 6억원 초과 주택 전세거래는 아파트가 97~98%의 비중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전세 거래, 특히 고가 전세시장은 아파트가 절대 비중을 차지하면서 주도하는 모습이다. 연립다세대는 공급이 많지 않고, 일부 고급 빌라를 제외하고는 아파트에 비해 중저가 임대차 시장을 형성하면서 고가 전세 거래비중이 낮았다. 단독다가구는 고가 매매거래 비중은 높았으나 원룸의 월세형태가 주를 이루면서 전세 거래 비중 자체가 많지 않다.

지역별로 보면 6억원 초과 전세거래의 85.7%가 서울에서 이뤄졌다. 서울 비중은 2011년 98.9%를 기록한 이후 점차 감소하고 있다. 반면, 인천·경기 지역의 6억원 초과 주택 전세거래는 증가추세를 보이면서 2019년 13.0%의 비중을 차지했다. 인천·경기의 6억원 초과 주택 전세거래 증가는 신도시 건설의 영향이 컸다. 성남시 분당구, 성남시 수정구, 수원시 영통구, 인천 연수구 등 신도시와 경제자유구역 지정에 따른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건설되면서 신흥 부촌 형성돼 6억원 초과 주택 전세거래 비중이 증가했다.

서울은 기존 강남3구(강남구, 서초구, 송파구)외 성동구와 마포구, 동작구의 6억원 초과 주택 전세거래가 2018년부터 급증했다. 재개발을 통해 신규 아파트 공급이 활발히 이뤄지고, 한강변의 조망 등이 뛰어난 상품성이 고가 주택 전세거래가 늘어난 원인으로 판단된다.

함영진 빅데이터랩장은 "6억원 초과 주택 전세거래가 줄어든 것은 전세세입자의 매매시장으로 이동, 정부의 정책 영향으로 자가거주 요건이 강화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6억원 초과 주택 전세거래는 기존 고가 전세시장 외에 신규 아파트 건설이 집중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확장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도시와 택지지구, 도심 재개발을 통한 대규모 신규 아파트 건설 지역에서 고가 주택 전세거래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업무지구 접근성과 대규모 신축 아파트 건설지역을 중심으로 형성되는 교통망 등 거주 편의성이 원인으로 보인다"라며 "지자체 등의 인프라 투자와 산업 유치가 구도심 보다는 신축 아파트가 건설되는 신도심 중심으로 이뤄지는 것도 지역내 부유층이나 고소득 층을 유인하면서 고가 전세시장을 형성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