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 30대가 내 집 마련의 주 수요층으로 등극한 이유는?
[전문가 기고] 30대가 내 집 마련의 주 수요층으로 등극한 이유는?
  •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
  • yjham@zigbang.com
  • 승인 2019.11.29 14: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

2019년 10월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4만6662건 중 연령대별 매입자 거래비율 1등은 30대의 거래였다. 30대는 총 1만3457건으로 28.8% 비율을 보였다. 40대(28.1%)를 근소한 격차로 밀어내고 서울 아파트 매입 수요의 주 연령대로 등극했다. 전국은 아직 40대가 거래량 1위를 기록(19만4513건)하고 있으나 30대가 16만5053건으로 40대 거래량을 뒤에서 바짝 쫒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30대는 왜 아파트 구입의 주 연령대로 등극한 걸까? 과거 주택의 주 구입 연령은 주로 40~50대였다. 매입에 비교적 용이한 자본축척과 새 아파트로의 교체나 임대수익 목적에서 한 채 더 구입하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금 주택시장의 환경은 과거와 많이 달라졌다.

부동산 수요억제책이 다주택자들에 대한 대출과 세금 강화로 이어진 반면 무주택 실수요자들에 대한 규제는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무주택세대는 원칙적으로 주택담보대출 제한이 낮다. 무주택세대가 서울 등 규제지역(투기지역, 투기과열지구, 조정대상지역)에서 고가주택(공시가격 9억원)을 구입할 경우 주택구입후 2년 이내에 전입하는 조건으로 주택담보대출이 가능해 40~50대 다주택자에 비해 무주택일 확률이 높은 30대의 여신환경이 비교적 유리한 것으로 판단된다.

하루하루 다락같이 오르는 서울 아파트 매매가도 30대의 주택매입 조바심에 불을 붙였다. 서울 아파트의 호당평균 실 거래가는 2018년 7억2042만원에서 2019년 10월 현재 8억5521만원으로 약 1년 사이 18.7%나 급등했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분양가는 8억7176만원에서 9억4203만원으로 8% 상승했다. 저금리와 풍부한 부동자금이 비교적 풍부한 일자리와 사교육 환경이 뛰어난 서울로 집중되는데다 정비사업 규제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영향이 겹치며 새 아파트 선호까지 커지고 있어 하루라도 빨리 집을 마련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심리적 불안감을 30대에게 안기고 있다.

특히 2019년 서울 아파트 분양시장의 당첨가능 평균 최저가점이 50.1점을 기록하면서 무주택기간과 부양가족 점수가 40~50대보다 불리한 30대는 청약을 포기하고 아파트 매입수요로 일부 돌아선 영향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가 은퇴하며 30대 에코세대(1979~1992년생)가 주택시장에 본격진입하고 있다. 30대가 주택구입의 주 수요층으로 부각된 것은 베이비부머에서 점차 에코세대로 경제의 중심축이 이동하며 발생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 있으나 충분한 종잣돈 없이 무리한 대출을 통해 주택을 구입하게 되면서 과도한 부채를 감당해야하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30대가 집값 불안에 내몰려 쫒기 듯 집을 사지 않아도 되도록 집값 안정과 이들을 위한 청약제도 개선, 충분한 임대주택 공급이 절실한 시점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