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공룡, 사령탑 물갈이로 '혁신'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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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이마트, 1960년대 출생 CEO 선임···롯데, 유통BU 부회장 교체 여부 관심
김형종 현대백화점 신임 대표이사(사장)와 강희석 이마트 신임 대표이사(사장).(사진= 각 사)
김형종 현대백화점 신임 대표이사(왼쪽)와 강희석 이마트 신임 대표이사. (사진= 각 사)

[서울파이낸스 박지수 기자] 유통 대기업들이 속속 내년도 정기 인사를 발표하는 가운데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다. 전자상거래(e커머스) 시장의 급격한 성장 등으로 실적 부진의 늪에 빠진 유통 대기업들은 1960년대생의 젊은 경영진을 전면에 배치하면서 인적 쇄신에 나섰다. 최근 소비 흐름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하면서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선 전문성과 경영능력을 겸비한 새로운 전문가들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내년 1월1일 사장단 인사를 통해 김형종 한섬 대표이사(사장)를 백화점 새 대표이사(사장)로 내정했다. 윤기철 백화점 경영지원본부장(부사장)은 현대리바트 대표이사(사장)로, 김민덕 한섬 경영지원본부장 겸 관리담당 부사장은 한섬 대표이사(사장)로 승진한다. 

이번 인사를 통해 이동호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과 박동운 현대백화점 사장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난다. 1950년대 출생 경영진이 1960년대 태어난 후배들에게 자리를 물려준 모양새다. 김형종 현대백화점 신임 사장과 윤기철 현대리바트 신임 사장, 김민덕 한섬 신임 사장은 각각 1960년, 1962년, 1967년 태어났다. 

유통업계 장수 최고경영자(CEO)로 꼽히는 이 부회장은 지난 1984년 현대그룹에 입사해 6년간 백화점그룹 부회장으로 자리를 지켜왔다. 그동안 정지선 회장을 보좌하며 인수·합병(M&A)과 신사업, 조직문화 혁신 등을 주도한 이 부회장은 향후 상근상담역으로 조언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그룹 쪽은 "그동안 1950년대 출생 경영진의 관록과 경륜을 통해 성장과 사업 안정화를 이뤄왔다면, 앞으로는 새로운 경영 트렌드 변화에 보다 신속하고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면서 "전문성과 경영능력을 겸비한 1960년대 출생 경영진을 전면에 포진시켜, 미래를 대비하고 지속경영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이마트에 대한 정기 임원인사를 예년보다 앞당겨 지난달 21일 단행했다. 지난 6년간 이마트를 이끌어온 이갑수 대표가 물러나고 강희석 베인앤컴퍼니 대표가 뒤를 이었다. 이마트가 대표이사를 외부에서 영입한 것은 창립 26년 만에 처음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새로운 피를 수혈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5일부터 이마트로 출근 중인 강 대표는 1969년생이어서 1957년생인 이갑수 전 대표와 12살 차이가 난다. 강 대표는 서울대 법학과(경제학 부전공)를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와튼스쿨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마쳤다. 2005년부터 컨설팅업체 베인앤컴퍼니에서 소비재·유통 부문 경력을 쌓아왔다. 강 대표 선임에 대해 신세계그룹은 "고정관념을 벗어나 젊고 실력 있는 인재를 과감히 기용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유통업계에 세대교체 바람이 분 이유는 온라인과 치열한 경쟁으로 인한 실적 악화가 첫손에 꼽힌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현대백화점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50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2.7% 줄었다. 3분기 영업이익도 609억원으로 크게 좋아지지 못했다. 이마트 역시 1993년 창립 이후 26년 만에 처음으로 2분기에 299억원 영업 손실을 냈다. 

유통업계 1위 롯데그룹의 임원인사에도 관심이 쏠린다. 롯데그룹 임원인사는 12월 중하순 발표될 예정이다. 롯데그룹은 일본상품 불매운동 여파 등으로 유통사업 실적이 부진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서 확인해보니, 롯데쇼핑은 지난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8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나 쪼그라들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 4조4047억원도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한 수치다. 

유통업계는 이번 롯데그룹 인사에서 유통사업부문(BU)장(부회장)의 교체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새로운 롯데 유통BU장은 강희태 롯데백화점 대표나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가 거론된다.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이 지난달 30일 계열사 임원들에게 철저히 대비해 달라고 주문한 만큼 대대적 조직 개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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