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기준금리 인하에 '좌불안석'···"해외투자 한도 늘려야"
보험업계, 기준금리 인하에 '좌불안석'···"해외투자 한도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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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우승민 기자] 보험업계는 기준금리 추가 인하로 인해 성장성과 수익성이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어 대책마련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1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1.50%에서 0.25%p 인하했다. 이날 추가 인하로 기준금리는 2년 만에 다시 역대 최저수준으로 돌아왔다.

보험사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졌다. 저금리는 운용자산이익률를 저하시키고 역마진 위험을 높이기에 보험사들에게는 부정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우선 자산운용수익률이 줄어든다. 보험사들은 주로 채권에 투자해 자산운용을 하기 때문에 금리가 인하되면 수익률도 함께 하락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저금리가 장기화되면 자산운용수익률이 고객에게 약속한 최저보증이율이나 확정이율 보다 떨어져 역마진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은 기준금리 추가 인하로 보험료에 반영되는 예정이율 인하를 고려할 가능성이 크다. 예정이율은 보험회사가 보험료를 운용해 거둘 수 있는 예상수익률을 뜻하며, 예정이율이 낮아지면 보험료 인상요인이 된다. 현재 주요 보험사의 예정이율은 2.5~2.7%다.

특히 한화생명은 기준금리 추가 인하로 인해 운용자산이이익률이 더욱 떨어질 수 있어, 예정이율을 낮출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인하를 검토 중이긴 하지만 올해 안에 예정이율을 낮추는 결정은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보험사들도 현재 예정이율을 가져가기는 어려워 보인다.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운용자산 이익률 하락율은 모든 보험사에 해당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보험사들의 수익성이나 성장성을 위해 해외투자 비중 한도를 없애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재 보험사들은 자산운용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국내 뿐 아니라 해외투자도 늘리고 있다. 하지만 현행 보험업법은 보험사의 해외 투자 비중이 총자산의 30%를 넘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이에 금융위원회는 보험사의 해외 투자 비중 상한선을 폐지하는 내용의 '보험업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자산운용수익률 감소는 자본 부담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투자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처를 발굴하는데 힘써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추후에 도산하는 보험사들이 1~2곳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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