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세계, 중국 대체 시장 찾아 '삼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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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몽골에 도심형 쇼핑몰 기능 3호점 개장···롯데마트, 인도네시아·베트남 경쟁력 강화 주력
이마트는 오는 6일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 항올구 아파트 밀집 지역에 '몽골 3호점'을 연다.
이마트는 6일 울란바토르 항올구 아파트 밀집 지역에 '몽골 3호점'을 연다.

[서울파이낸스 박지수 기자] 유통맞수인 롯데와 신세계가 몽골,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 터를 잡기 위해 힘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016년 7월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 보복으로 중국 내 사업을 철수하면서 새로운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는 모양새다.

3일 신세계그룹 계열 이마트는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 항올구 아파트 밀집 지역에 오는 6일 '몽골 3호점'을 연다"고 밝혔다. 이마트에 따르면, 이 매장은 지하 1층(주차장), 지상 3층의 단독건물로 규모는 총 1만3550㎡(4100평)다. 1호점(2016년 7월 개점·7600㎡), 2호점(2017년 9월 개점·3300㎡)의 2~4배 크기로, 현지 대형마트·하이퍼마켓(대형할인점) 중 가장 큰 규모다.

3호점의 가장 큰 특징으로 이마트는 "다양한 입점업체를 넣어 도심형 쇼핑몰 기능을 한다"고 꼽았다. 상품 가짓수도 기존 1호점 보다 20%가량 많은 3만5000여개에 달한다. 이 중 30% 가량이 한국 상품이다. 노브랜드·센텐스·데이즈·러빙홈 등 이마트 자체 브랜드 매장도 운영한다.

몽골 3호점은 1.2호점과 마찬가지로 알타이그룹 스카이트레이딩에서 맡는다. 이마트가 스카이트레이딩에 브랜드와 점포운영 컨설팅, 상품 등을 수출하고 로열티를 받는 프랜차이즈 방식이다.

이처럼 이마트가 몽골에 주목하는 이유는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 이마트는 몽골에서 전년 보다 37%늘어난 72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2017년에는 전년 보다 153%나 뛴 5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주호 이마트 해외사업담당은 "몽골에서 차별화된 상품과 쾌적한 쇼핑환경으로 현지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베트남 투자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이마트는 올 하반기부터 오는 2021년까지 4600억원을 베트남 법인에 투자하기로 했다. 이마트는 지난 2015년 말부터 베트남 호치민에 고법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베트남 호법점은 단일 점포 기준으로 호치민에서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이마트는 이르면 내년 베트남 호치민에 2호점을 열고, 중장기적으로 5~6개 매장을 더 열 계획이다.

롯데쇼핑 역시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롯데마트의 경우 현재 몽골에 점포는 없지만 '온리프라이스'와 '초이스엘' 등 자체 브랜드(PB)를 앞세워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을 중심으로 동남아시아 공략에 나섰다. 롯데쇼핑에 따르면, 롯데마트 지난 6월말 기준 국내외 점포가 총 185곳인데, 인니(46곳)·베트남(14곳) 등 해외 첨포가 32%에 달한다. 특히 롯데마트는 올 하반기 인도네시아에 5개 도매형 점포를 추가해 올 연말까지 51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향후에도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두 곳에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롯데쇼핑은 올해 1월 '동남아 통'으로 꼽히는 문영표 롯데마트 대표를 다시 수장으로 배치하기도 했다. 문 대표는 인도네시아법인장과 동남아사업본부장을 거친 '동남아시아 전문가'로 평가된다.

앞서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중국 사업을 철수하며 큰 손실을 입었다. 이마트는 1997년 중국 상하이에 첫 점포를 연 이후 2010년 26곳까지 늘렸다. 그러나 이마트의 중국 사업은 2013년부터 적자로 돌아섰고, 2017년 철수하기까지 1500억원 넘는 손실을 냈다. 롯데마트 역시 2016년 115곳에 달했던 중국 내 점포가 2017년 112개로 줄었고, 지난해 3분기 중국에서 완전 철수했다. 롯데 측은 사드보복으로 인한 마트 사업 피해를 1조20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 부진 역시 이유로 꼽힌다. 현재 대형마트는 1·2인가구의 증가와 온라인 쇼핑몰의 급속 성장 등으로 부진을 겪고 있다. 이마트는 올해 2분기 별도 기준 71억원, 연결 기준 299억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하며 1996년 첫 출점 이후 사상 첫 분기 적자를 냈다. 롯데마트 역시 2분기 339억원의 영업 손실을 냈다. 특히 국내점 성장률이 3.6% 역신장하면서 국내 사업 부문에서만 무려 500억원의 적자를 냈다.

그러나 해외에서의 매출 성장세는 두드러졌다. 올해 2분기 이마트 해외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보다 23.4% 늘어난 171억원을 기록했다. 롯데마트 역시 해외에서 160억원의 이익을 냈다. 특히 인도네시아에서만 올 2분기 33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롯데마트의 해외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갈수록 오프라인 매장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가운데 해외 시장 개척 등을 통해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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