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회장 타계에 해외서 애도 물결···바흐 IOC 위원장 "매우 비통"
조양호 회장 타계에 해외서 애도 물결···바흐 IOC 위원장 "매우 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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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사진=한진그룹)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사진=한진그룹)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지난 8일 갑작스레 별세하면서 해외 각계각층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45년간 '항공산업 외길'을 걸은 전문가의 글로벌 네트워크 수준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10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지난 8일 "전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인 조양호 회장의 타계 소식을 접하게 돼 IOC는 매우 비통하다"며 "평창 조직위원장으로 재임 기간 고인의 헌신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에 크게 이바지했다"고 추도했다.

전 세계 항공업계에서도 애도가 이어졌다. 델타항공도 이날 에드 바스티안 최고경영자(CEO)의 명의로 "조 회장은 세계 항공업계의 권위자이자 델타항공에게는 대단한 친구였다"며 "전 세계 델타항공의 모든 임직원들이 유가족들의 슬픔을 함께 나누겠다"고 밝혔다.

조 회장이 주도해 설립한 항공동맹체 스카이팀(SkyTeam)에서는 "조 회장은 스카이팀 창립 멤버의 최고 경영층으로 20여 년 동안 스카이팀에 열정적으로 공헌했다"며 조 회장에 대한 조의를 표하기 위해 15~16일로 예정됐던 스카이팀 경영층 회의를 연기하기로 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도 지난 9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고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고인의 가족과 대한항공 및 한진그룹 임직원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조 회장은 지난 20년간 IATA 최고 정책 심의 및 의결기구인 집행위원회 위원으로 활발히 활동하며 혜안을 갖고 현안에 대한 해답과 항공업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데 있어 큰 공헌을 해왔다"며 "오는 6월 열릴 연차총회에 모인 모든 이들에게 그의 빈자리는 더욱 크게 느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만 중화항공의 샌디류 전(前) 최고경영자(CEO)도 "얼마 전 전화와 이메일로 연락도 했던 내 가장 친한 친구 중의 한명이 이렇게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조 회장의 타계에 진심 어린 애도를 표한다"고 전했다. 고춘퐁 싱가포르항공 CEO도 같은 날 "유가족들에게 진심 어린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일본항공, 체코항공, 베트남항공, 알리탈리아항공 등 전 세계 항공사들로부터 애도의 메시지가 접수됐다.

세계적인 항공기 제작사인 에어버스, 보잉, 봄바디어와 엔진 제작사인 제너럴일렉트릭(GE), 프랫 앤 휘트니, 롤스로이스 등에서도 "조양호 회장이 타계한 오늘이 세계 항공산업계에 있어 슬픈 날"이라며 깊은 애도를 표했다. 항공기 임대사인 스탠다드 차타드, 애어캡, 아볼론도 "조 회장은 카리스마 있고 뛰어난 통찰력을 갖춘 경영인이었기 때문에 절대 잊혀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의 모교인 미국 남가주대(USC)도 장문의 글을 통해 조 회장을 애도하는 한편, 조 회장의 업적을 나열했다. 조 회장은 이 학교에서 1979년 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바 있다. 특히 완다 오스틴 USC 총장은 "조 회장이 했던 아시아와 미국에 대한 투자는 양 지역의 경제적 성장과 무역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며 "조 회장은 성공한 비즈니스맨이자, USC가 아시아 대학들과의 연계를 강화하는데 헌신한 USC의 가족"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조 회장의 시신은 이르면 이번 주말 국내로 옮겨질 것으로 알려졌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과 그룹 창업주 고(故) 조중훈 회장이 설립한 인하대 부속병원이나 조 회장이 생전에 근무하던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서울 서소문 대한항공빌딩에 빈소를 차리고 조문객을 맞는 방안 또한 함께 검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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