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항공업계 큰 별 지다···조원태 '3세 경영'에 거는 '시장의 기대'
[초점] 항공업계 큰 별 지다···조원태 '3세 경영'에 거는 '시장의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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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회장 별세 후 한진칼 등 주가 크게 올라
KCGI 지분률 13.47%까지 높여...조원태 등 3세 경영권 방어 '촉각'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20년전 매출 4조5000억원에 그쳤던 대한항공의 지난해 매출은 12조6500억원. 20년만에 대한항공은 외형이 세배로 커졌을뿐 아니라 전세계 44개국, 124개 도시에 취항한 글로벌 항공사로 우뚝 섰다.

1992년 대한항공 사장, 2002년 한진그룹 회장에 오른 이후 이달 숙환으로 별세하기까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걸어온 길은 회사에 대한 경영능력을 넘어서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수송보국(輸送報國)'의 일념을 강조해 온 그는 글로벌 항공업계의 경영위기 때도 선제적 투자로 맞서는 한편 항공동맹인 '스카이팀'의 창설을 주도하며 극복했다. 

그러나 '항공산업의 별'이 지고 난 이후 한진칼 및 대한항공에 대해 증시는 다소 냉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8일 오전 한진칼은 오전장 한때 전거래일 대비 24%까지 치솟았고, 대한항공 역시 8% 이상 급등세를 보이기도 했다.

대한항공과 한진을 지배하고 있는 한진칼은 조양호 회장이 28%, KCGI(일명 강성부 펀드)의 사모펀드가 만든 투자목적 회사인 '그레이스홀딩스'가 13.47%를 보유중이다. 

행동주의 펀드 KCGI가 지분을 늘리고 있어 향후 주식 매입 등 경영권 다툼도 예상된다. KCGI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증권소유상황보고서에 따르면 KCGI는 지난달 18일 이후 이날까지 한진칼의 주식 약 46만9000주를 추가 매수, 보유지분이 기존 12.68%에서 13.47%로 늘었다

한진칼의 최대주주는 4월 현재 조양호 회장 등 특수관계인이 약 29%, 2대주주인 KCGI가 약 13%, 국민연금이 7.3%로 3대 주주다.

조회장의 지분을 제외하면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한진칼에 대한 보유지분은 각각 2.5% 남짓한 수준으로 아직 미미하다. 

조 회장의 별세로 대한항공 그룹 7개 자회사의 지주회사격인 한진칼에 대한 경영권에 대한 승계와 2대주주인 그레이스홀딩스간의 앞으로의 지배력 변화 가능성이 주가의 흐름에 영향을 줬다는 해석이 증권가에서 나오고 있는 것이다. 

가족들의 갑질 문제가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기도 했지만, 재계는 조 회장이 그간 보여준 항공산업 발전을 위해 보여준 일념과 경영자로서의 능력이 앞으로도 대한항공 그룹에 긍정적으로 남아 있기를 바라는 분위기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역시 부친이 걸어온 길을 되새겨 앞으로 그룹의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고,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발전을 위해 헌신한다면 조회장 별세 이후 증시에서 바라보는 경영권에 대한 분분한 해석들을 잠재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고(故) 조 회장은 앞서 지난달 27일 열린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외국인과 소액주주의 '반대'로 사내이사 연임이 좌절됐었다. 20년 만에 대한항공의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것이다. 

대한항공은 오는 31일부터 10월 26일까지 본격적으로 하계 일정을 적용한다고 26일 밝혔다. 이에 맞춰 일부 노선을 증편, 운항을 재개하고 신규 취항하는 노선도 투입해 고객에게 편리한 일정을 제공할 계획이다. (사진=대한항공)
(사진=대한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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