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회장 장례절차 늦어져···대한항공 "유족들 조용한 장례 원해"
조양호 회장 장례절차 늦어져···대한항공 "유족들 조용한 장례 원해"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사진=한진그룹)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사진=한진그룹)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례절차가 늦어지고 있다. 고인이 별세한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국내로 시신을 운구하기 위한 서류작업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또한 유족들이 '조용한 장례식'을 원하고 있어 구체적인 장례방식을 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대한항공 관계자는 "미국 현지에서 장례절차에 대한 논의가 아직 덜 끝났다고 한다"며 "오늘 안에도 구체적인 장례 일정을 확정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A 현지에서 조 회장 임종을 지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등 유족들은 필요한 준비를 마치는 대로 국내에서 조 회장 장례를 치를 계획이다. 유족들은 조 회장 시신을 LA 인근 도시 글렌데일에 있는 포레스트 론 메모리얼 파크에 안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의 아내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과 장남 조 사장이 이곳을 방문한 것이 확인됐지만, 시신은 병원에 안치한 채 메모리얼 파크를 찾아 운구 등 장례절차를 준비하고 있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해외에서 국내로 시신을 운구하려면 일반적으로 고인의 신분증명서, 사망진단서, 대사관·영사관에서 발급한 사망확인서, 방부처리 확인서 등 서류를 갖춰야 한다. 조 회장이 별세한 지난 8일은 LA 현지시간으로는 일요일(7일) 오후였다. 이 때문에 운구에 필요한 서류작업 등 준비가 늦어진 측면도 있다.

시신 운구는 대한항공 화물기나 정기편을 통해 이뤄질 전망이지만, 이 또한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미국에서 모든 절차를 마치고 국내로 시신을 운구해 빈소를 차리려면 앞으로 2∼5일이 더 걸릴 것이라는 게 그룹 안팎의 전망이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가는 2016년 별세한 조 회장의 모친 김정일 여사의 장례를 이곳에서 치른 전례가 있다. 그룹 창업주 고 조중훈 회장이 설립한 인하대 부속병원이나 조 회장이 생전에 근무하던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서울 서소문 대한항공빌딩에 빈소를 차리고 조문객을 맞는 방안 또한 함께 검토되고 있다.

장지는 조 회장 양친이 묻힌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하갈동 선영에 마련될 가능성이 높다. 유족들은 조 회장 장례를 조용히 치르고 싶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유족들이 장례를 조용히 하고 싶어 하는 의지가 강하다"며 "이런 이유로 그룹 임원들에게도 구체적인 현지 상황이나 장례절차 검토 계획 등이 공유되고 있지 않다"고 했다.

서울 서소문 대한항공 사옥 외벽에 걸려진 故 조 회장을 추모 현수막. (사진=연합뉴스)
서울 서소문 대한항공 사옥 외벽에 걸려진 故 조 회장을 추모 현수막. (사진=연합뉴스)

한진그룹은 이날 강서구 본사와 서소문 대한항공 빌딩 등 건물에 '조양호 회장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귀가 적힌 현수막을 걸고, 조 회장의 생전 어록을 정리해 언론에 배포하는 등 고인에 대한 추모를 이어갔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