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이야기 ④-끝] 위대한 위기 극복의 성장사 'SK하이닉스'
[반도체 이야기 ④-끝] 위대한 위기 극복의 성장사 'SK하이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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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전자에서 SK하이닉스까지 '우후지실(雨後地實)'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공장 전경 (사진=SK하이닉스)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공장 전경 (사진=SK하이닉스)

[서울파이낸스 윤은식 기자] SK하이닉스의 성장사는 한마디로 '위대한 위기 극복'의 역사이면서 우리 경제 성장 엔진인 반도체산업의 역사다.

SK하이닉스의 모태는 1949년에 설립된 건설업체 국도건설이다. 1983년 반도체 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한 현대그룹이 현대전자를 설립하고 국도건설을 현대전자와 역합병하면서 국도건설의 상호를 현대전자산업으로 바꿨다.

삼성그룹과 금성사(지금의 LG그룹)보다 약 4년 늦게 반도체 사업에 뛰어든 현대전자산업은 해외 인력을 활용해 독자적인 기술개발을 선언한다. 그러나 경험부족과 기술력 부족, 그리고 건설사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반도체 공장에 대한 경험부족으로 반도체 기간 설비작업에 어려움을 겪는다.

더욱이 선진 반도체 기술을 확보하지 못해 양질의 반도체 생산은 물론 연구개발 인력 확보도 못하는 등 반도체 후발 주자로서 겪는 시행착오라기에는 모든 것이 부족했다.

현대전자산업은 전략을 바꿔 미국과 일본의 선진 반도체업체와 기술 협력을 체결한다. 그 결과 1987년 256K D램의 자체 개발에 성공, 이듬해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간다. 현대전자산업은 국내 선발 업체들과 기술력 차이를 좁혀나갔고 1992년 64M D램 개발에 성공한다.

1997년 우리나라가 국제통화기금(IMF)구제 금융을 신청하면서 국내 반도체회사들은 반도체 불황과 외환위기로 위기를 맞는다. 정부는 경제위기 탈출을 위해 1998년 현대전자산업과 LG반도체의 빅딜을 주도한다. 현대전자산업은 통합사의 주체로 더 나은 평가를 받아 LG반도체를 흡수합병한다.

2000년 현대그룹의 이른바 '왕자의 난' 발생과 메모리 가격 하락 악재로 현대전자산업을 포함 그룹 전체가 유동성 위기에 빠지면서 공적자금 33조원이 투입된다. 결국, 현대그룹은 반도체사업을 분리하고 2001년 3월 현대전자산업은 하이닉스반도체로 사명을 변경하고 새로운 회사로 출범한다.

하지만 메모리 반도체 가격하락 지속으로 2001년 10월 채권단은 하이닉스에 대한 공동 관리를 결정하고 3개월간 채권행사를 유예하기로 합의한다.

2002년 정부와 채권단은 하이닉스의 회생 불가 결정을 내리고 헐값에 마이크론에 매각을 추진한다. 하지만 하이닉스 이사회가 매각 결정을 부결시키며 부활의 날갯짓을 펼쳤다. 그 결과 3년 뒤인 2005년 하이닉스는 회사를 회생시키고 워크아웃 조기 졸업을 선언했다.

한 차례의 위기를 극복해 낸 하이닉스는 2006년 10월 중국 우시에 생산법인을 설립했다. 중국 생산법인의 설립은 그 당시 자금 조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하이닉스가 안고 있던 통상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는 전략적인 판단이었다.

더불어 세계 최대 반도체 시장인 중국 시장의 선점 효과도 가져왔다. 이후 2008년 8월에는 청주에 낸드플래시 생산을 위한 300mm 공장을 준공함으로써 하이닉스의 경쟁력은 한층 더 강화됐다.

2010년 세계적으로 휴대전화의 스마트폰화로 빠르게 진행됐다. 스마트폰에는 기존 휴대전화 보다 더 많은 반도체가 들어간다. 게다가 이 무렵에는 구글 TV 등 반도체가 많이 들어가는 정보통신(IT)제품 기기들의 보급이 빠르게 증가했다.

반도체 호황에 하이닉스는 PC용 D램에 머물지 않고 모바일 등과 같은 고부가 제품공략에 나선다. 그 결과 하이닉스는 삼성전자와 함께 모바일 D램 시장의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이닉스 채권단은 또다시 하이닉스를 시장에 내놓는다. 매각은 공개 입찰 방식으로 진행됐고 SK텔레콤과 STX가 참여한다. 2012년 SK그룹은 신성장동력으로 반도체 사업이 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하이닉스를 인수한다. 2012년 3월 하이닉스는 'SK하이닉스'로 사명을 바꾸며 SK그룹의 일원이 된다.

하이닉스는 SK그룹 편입 이후 2012년 2분기에는 4분기 만에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했다. 그리고, 2016년 한 해를 제외하고는 2013년, 2014년, 2015년, 2017년, 2018년 모두 사상 최대의 매출과 영업이익 기록을 경신하며 실적 신화를 써가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주요 약사

△1983.02 현대전자산업주식회사 창립
△1999.05 LG그룹과 LG반도체 주식양수도 계약 체결
△1999.07 LG반도체 대주주 지분 인수
△1999.10 현대반도체(舊LG반도체) 흡수합병
△2000.12 유동성 위기 발생  
△2001.03 (주)하이닉스반도체로 사명변경
△2001.08 현대그룹에서 계열분리 확정
△2011.11 SK텔레콤 지분인수 계약
△2012.03 'SK하이닉스'로 상호 변경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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