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세시장도 '꿈틀'…집값 상승 기류 편승
서울 전세시장도 '꿈틀'…집값 상승 기류 편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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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강동·중구 '강세'…가을 성수기 영향
전문가들 "연말까지 상승세 이어질 것"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최근 서울 전세시장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올 초까지만 해도 쏟아지는 입주물량으로 일부 지역에선 역전세난 우려가 제기됐으나, 재건축·재개발 이주 수요에 힘입어 가파른 집값 상승 기류에 편승한 모양새다.

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09% 상승했다. 주요 지역 모두 상승세다. 중구는 0.37% 오르며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고, 종로구(0.36%), 강동구(0.26%), 강북구(0.26%), 서초구(0.20%), 성북구(0.20%), 은평구(0.20%) 순으로 집계됐다.

이들 지역은 집값이 강세를 보인 곳이다. 같은 기간 은평구의 아파트 값은 0.88%, 강동구(0.76%), 중구(0.76%), 서초구(0.63%), 종로구(0.55%) 등으로, 전셋값이 훌쩍 뛴 매매값과 궤를 같이했다.

구별로 전셋값 상승이 두드러진 곳을 살펴보면, 전세 수요가 많은 종로구는 교남동 경희궁자이2·3단지가 2500만~5000만원가량 올랐고, 재건축 이주수요가 있는 서초구는 한신16차, 신반포2차 전세금이 1000만~2500만원 뛰었다.

잠잠하던 전세시장의 지표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은 물건을 찾는 이들의 발길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가을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이사를 가려는 학군수요와 결혼을 앞두고 보금자리를 마련하려는 젊은층이 유입되면서 전셋값이 다시금 활기를 띠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재건축 이주수요가 본격적으로 움직인 이후 전세시장은 완연한 상승세다. 적지 않은 이들이 학군이나 직장때문에 생활 지역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일대 전셋값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

지난 7월과 8월엔 서초구에서 신반포3차, 경남아파트 등 2500여가구가 이주에 나섰고, 몸집이 큰 서초 방배13구역(2911가구)은 이르면 내달 이주를 시작할 계획이다.

정비사업 이주 수요로 전세 거래량도 부쩍 늘었다. 올 8월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 건수는 1만825건으로 지난 3월(1만3004건) 이후 가장 많았다. 송파구가 927건으로 가장 많이 거래됐고, 강남구(905건), 노원구(843건), 강서구(826건), 서초구(822건) 순으로 거래량이 두드러졌다.

업계에선 전셋값 상승이 지속될 것인지, 단지 일시적인 현상인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린다. 다만 서울 지역은 헬리오시티(9510가구) 등 입주물량이 많은 송파구 등을 제외하고는 당분간 상승궤도를 달릴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팀장은 "전세시장은 가을 이사철이라는 성수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수요가 늘면서 전셋값 오름폭이 커질 수 있다"면서 "입주물량이 많은 일부 지역에선 전셋값이 하향 조정될 수 있으나, 전체적으로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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