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폭염, 치솟는 농작물 값···농식품부 '비상 TF' 가동
최악 폭염, 치솟는 농작물 값···농식품부 '비상 TF'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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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하순 도매가격 평년보다 6.5% 올라, 수급관리 강화
(사진=연합뉴스)
농림축산식품부는 '폭염 대응 농축산물 수급안정 비상 T/F'를 운영한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박지민 기자] 기록적인 더위가 지속되면서 농작물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1일 비상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고 폭염이 길어질 것에 대비해 농산물 수급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최근 폭염과 가뭄이 지속되면서 7월 하순 농산물 도매가격은 평년보다 6.5%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특히 폭염 영향을 크게 받는 배추나 무 등 노지채소 가격이 크게 뛰었다. 배추 도매가는 7월 상순 1포기당 1630원에서 같은달 하순에 3500원으로 2배 이상 올랐다. 무 도매가도 7월 상순 1개당 1128원에서 같은달 하순 2026원으로 뛰었다.

여름이 제철인 수박은 폭염으로 인해 과실 크기가 작고 과육에서 신맛이 나는 등 상품성이 떨어졌다. 게다가 더운 날씨로 인해 수박을 찾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면서 가격은 평년보다 더 비싸졌다. 수박 도매가는 지난달 상순 8kg에 1만2524원에서 같은달 하순 2만1384원으로 8860원 올랐다.

복숭아와 포도는 폭염이 지속되면서 과실이 햇볕에 데이는 등 농작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또한 계절적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사과는 작년에 수확한 물량이 주로 출하되고 있어 아직까지는 평년보다 낮은 가격으로 팔리고 있지만, 추석 무렵에는 햇사과 상품성이 떨어져 가격이 오를 전망이다.

농식품부는 당분간 고온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급 및 가격 안정 대책을 마련하고 폭염 피해를 최소화하는 기술을 지원하는 등 농가 현장의 애로사항을 신속히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농식품부는 지난달 18일부터 운영해 온 '고랭지 배추 수급 안정 T/F'를 27일부터 '폭염 대응 농축산물 수급안정 비상 T/F'로 확대했다. 폭염으로 수급이 불안한 무, 배추는 산지기동반을 통해 생육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조기 출하를 유도하는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수급을 안정화할 계획이다.

배추는 비축물량 4000톤을 하루에 100~200톤씩 집중 방출하고 무는 농협매장 등에서 시중가보다 40~50% 저렴한 1개당 1500원으로 할인 판매해 소비자 부담을 줄인다. 과일은 가격 상승 품목을 중심으로 할인 행사를 실시하고 계약재배 물량 및 자조금 단체와 협업을 통해 출하량을 조절한다. 햇볕데임 등 피해를 입은 과실은 가공용으로 수매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농가에는 폭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중앙단위 현장기술지원단 8개반(84명)을 파견한다. 이들은 병충해 진단 및 처방, 생육관리, 웃자란가지 제거 등 품목별 기술을 지원한다. 농약, 영양제 등 약제는 50~60% 할인가격에 공급하고 농협 산지작업반과 공동방제단이 작업 지원을 맡는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간이 급수시설을 설치하고 살수차 운영에 필요한 급수 대책비용을 지난달 27일 총 30억원 긴급 지원했으며, 산지 상황을 면밀히 살펴보고 필요시 추가 지원도 적극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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