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KEB하나銀, 'NPL커버리지비율 70%대' 들여다보니···
[초점] KEB하나銀, 'NPL커버리지비율 70%대' 들여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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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 100% 이상 vs "담보여신 높아 합리적 수준 적립"
4대 주요 시중은행 부실채권 커버리지 비율
4대 주요 시중은행 부실채권 커버리지 비율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하반기 경제전망이 좋지 않은 가운데, 경쟁사 대비 낮은 70%대의 KEB하나은행의 부실채권(NPL) 커버리지 비율에 대해 여러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최근 발표한 상반기 실적에서 NPL커비리지 비율이 77.2%를 기록했다.

NPL 커버리지 비율은 고정이하여신 대비 충당금 적립액으로 커버리지 비율이 높을수록 가계나 기업대출에서 부실이 발행했을 때 충격을 줄여주는 완충역할을 하게 된다.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1분기 91.5%였으나 2분기 74.3%를 기록하면서 70%대로 하락한 이후 3분기 78.8%, 2017년말 75.9%, 올해 1분기 78.3%를 기록하는 등 꾸준히 비슷한 수준을 유지해오고 있다.

하지만 같은 시기 신한, KB국민, 우리은행 등은 충당금 적립액을 늘려 NPL 커버리지 비율을 높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지난해 1분기 95.8%였지만 올해 2분기에는 119.8%를 기록했고, 우리은행은 같은 기간 87.1%에서 122.3%까지 높였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신한은행은 지난해 1분기 95%에서 지난 1분기 이미 140%까지 높여둔 상황이다.

은행권이 NPL 커버리지 비율을 높이는 것은 하반기 경제상황이 녹록치 않은 만큼 부실채권 규모가 늘어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한국은행은 하반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에서 2.9%로 하향조정했고, 정부도 취업자 증가 목표치를 지난해 말 32만명에서 18만명 수준으로 크게 조정했다.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은 근로시간의 단축과 내년도 최저임금 상승 등으로 인건비가 높아져 생산성 하락 등으로 운영에 어려움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

가계 역시 글로벌 금리 압박으로 인해 이미 시장금리가 일정 수준 인상됐고, 기준금리도 하반기 한 차례 인상할 것으로 보여 1500조원에 달하는 대출이 언제 부실화할지 모른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하반기 경제 전망이 부정적이라 선제적인 대응 차원에서 커버리지 비율을 높이고 있는 것"이라며 "이는 부실에 보수적으로 대응하는 은행 입장에서는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같은 맥락에서 볼 때 KEB하나은행의 70%대 NPL커버리지 비율은 상당히 위험하다고 볼 수 있다.

이를 두고 금융권에서는 KEB하나은행이 실적을 더 높이기 위해 충당금을 적게 쌓고 있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실제로 하나은행의 경우 올해 1분기 대부분의 은행들이 대규모 충당금을 쌓을 때 다른 은행들보다 적게 적립해 당기순이익 기준 국민은행(6902억원)에 이어 두번째(6319억원)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2분기에는 충당금 적립규모를 지난 1분기보다 축소했음에도 국민(1조3533억원), 우리은행(1조2369억원)보다 낮은 실적(1조1933억원)을 기록했다.

KEB하나은행은 충당금을 합리적인 수준에서 적립해 관리하고 있을 뿐 실적과는 전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충당금 적립규모를 줄인 것은 다른 은행에 비해 담보 여신 비중이 높기 때문"이라며 "커버리지 비율을 굳이 100% 이상 적립할 필요가 없고, 은행 내에서 정한 합리적인 수준으로 적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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