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우리·국민·농협銀 이번엔 區금고 쟁탈전
신한·우리·국민·농협銀 이번엔 區금고 쟁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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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영등포구 금고에 4개 은행 입찰
'출혈 경쟁'에 일반고객 피해 우려도
사진=서울파이낸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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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16조원 규모에 달하는 서울시 자치구 구금고 쟁탈전에 금융권의 관심이 모인다. 우리은행이 서울 구금고의 대부분을 선점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은행의 서울시금고 독점체제를 깬 신한은행이 강한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 등도 경쟁에 나설 태세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마감한 중구·영등포구 금고 운영 사업자 입찰에 국민·신한·우리·농협은행 등 4개 은행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슷한 기간 입찰을 마무리한 구로구청 금고는 신한·우리·국민 3개 은행이 지원했다. 구금고에 선정된 은행들은 오는 2019년 1월부터 4년간 구금고를 맡아 운영하게 된다.

서울시 25개 자치구가 차기 구금고 선정 절차에 속속 돌입할 예정이다. 서울시 25개 구청 중에서 강남·용산·노원·양천·서초·강서·도봉구 7곳은 복수금고고 나머지는 단수금고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우리은행이 단수금고와 1·2금고를 모두 운용하고 있는 곳이 21곳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25개 자치구의 1년 예산을 합치면 15조3689억원에 달하는 만큼 은행들로서는 한 곳 한 곳이 놓치기 아쉬운 고객이다. 수시로 입·출금이 되더라도 하루평균 잔액 규모가 커 은행에겐 유동성 확보에 도움이 된다. 서울시에서 예산 규모가 가장 큰 자치구는 강남구로 1조1200억원 수준에 달한다. 강서구(8800억원) 노원구(8177억원)가 뒤를 이은 가운데 규모가 가장 작은 금천구만 해도 1년 예산이 4155억원 규모다. 

지난달 6·13 지방선거가 종료되며 구청장과 구의원들이 새롭게 선출된 만큼 구금고 입찰 은행에 대한 심의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도봉구청 금고 운영 사업자 입찰도 이번주 마감될 예정이며 강남구·강동구 등도 이달 중 입찰공고를 낼 계획이다. 강서·노원·마포·마포·서초·송파·용산·은평·종로구 등도 다음달 중 입찰공고가 날 전망이다. 

이번에도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치열한 접전을 펼칠 것으로 금융권은 예상한다. 신한은행은 내년부터 서울시 1금고를 담당하며 서울시의 주전산 시스템을 운영한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구금고 대부분이 서울시 전산 시스템과 연계돼 있어서다. 

우리은행도 만만치 않은 기세다. 신한은행에 서울시 1금고를 뺏겨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만큼 구금고만은 수성해야 한다. 우리은행은 그간 서울시 구금고를 운영한 노하우를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이미 시금고 쟁탈전에서 나타난 은행 간 출혈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서울시 1금고 경쟁에서 유치권을 따낸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출연금은 각각 3000억원, 1000억원으로 세 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금융권 관계자는 "비슷한 기량을 가진 은행들의 구금고 당락 결정이 출연금에 의해 결정되는 경향이 보인다"며 "시금고를 유치하는 데 든 부담이 소비자에게 고스란히 돌아가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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