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금고 입찰 마감…은행권, 막판까지 '눈치 싸움'
서울시금고 입찰 마감…은행권, 막판까지 '눈치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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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금고 국민·신한·우리은행, 2금고 하나·농협은행 제안
복수금고 도입에 '작전' 치열…출연금 규모가 당락 좌우
서울시청 전경 (사진=서울시청 홈페이지)
서울시청 전경 (사진=서울시청 홈페이지)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30일 서울시금고 입찰 마감을 앞두고 마지막까지 은행들의 눈치작전이 치열하다. 이날 1·2금고에는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우리은행이 2금고에는 하나은행과 농협은행이 제안서를 낼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이날 오후 6시 서울시금고 지정공모를 마감한다. 서울시금고에는 현 금고지기인 우리은행을 비롯해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NH농협은행 등 주요 5개 시중은행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오후 2시 30분 현재 입찰제안서를 제출한 은행은 한 곳도 없다.

서울시청 관계자는 "제안서를 접수한 은행은 아직 한 곳도 없다"며 "예전부터 마감시간이 다 되어서야 제안서를 제출해왔다"고 말했다.

은행권에서는 서울시가 100여년만에 처음으로 복수금고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만큼 더 치열한 눈치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독점하던 당시에도 시금고 입찰 제안서를 써낼 때는 서로 눈치를 보다 마감시간이 다 되어서야 구석에서 몰래 제안서를 완성해 제출해 왔다"며 "이번에는 2금고 선정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현장에서는 더 치열하게 서로의 전략을 탐색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고선정의 당락을 가르는 포인트로 지목되는 부분은 두 가지, △금고업무 관리능력(25점) △지역사회 기여(9점)가 꼽힌다.

나머지 △금융기관의 신용도(30점) △시에 대한 대출·예금금리(18점) △시민의 이용 편의성(18점) 등은 은행간 대동소이하다는 평가다.

금고업무 관리 능력에는 '전산시스템 보안관리 등 천산처리능력'이 포함됐는데 배점이 기존 5점에서 7점으로 높아졌다.

우리은행은 이미 서울시가 전방위로 사용중인 이택스(ETAX) 시스템을 개발한 장본인이다. 이 때문에 1금융은 우리은행으로 돌아가는 분위기다.

다만 2금고의 경우 새로 전산을 구축해야 한다는 점에서 우리은행이 가지고 있던 이점도 사라진다. 동일선상에서 모든 시중은행이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진검승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이 서울시에 제공하는 협력비나 출연금도 높을수록 입찰에 유리할 것으로 관측된다.

출연금 관련 배점은 기존 5점에서 4점으로 낮아졌지만 당장 1점이 아쉬운 상황이라 결국 더 많이 써내는 은행이 금고를 가져갈 자능성이 크다.

우리은행은 지난 2014년 서울시금고 계약을 하면서 4년간 1400억원의 출연금을 지원했다. 이 때문에 은행들은 적어도 1500억원 이상 써내지 않겠냐는 추측이 나온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금고에 대해서는 경쟁에 참여한 모든 은행들이 우리은행을 기준으로 맞추고 있다"며 "결국 출연금을 어느 은행이 더 많이 쓰느냐가 최종 결과를 가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모가 마감될때까지 어느 은행도 이와 관련해서는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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