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세계·국내 경제성장 견조…완화 정도 신중히 판단"
금통위 "세계·국내 경제성장 견조…완화 정도 신중히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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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큰 폭 상승…가계대출, 예년比 높은 증가세"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다음 통화정책방향을 결정할 때까지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1.50%)에서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 금통위는 이와함께 "세계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했고, 국내 경제도 소비와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 금통위는 12일 본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1.50%로 동결한 직후 이 같은 내용의 통화정책 방향문을 발표했다.

세계 경제는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했다고 평가했다. 금통위는 "국제금융시장은 글로벌 무역분쟁 우려와 미 달러화 강세 등으로 변동성이 확대됐다"며 "앞으로 세계경제의 성장세는 보호무역주의 확산 움직임과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 미국 정부 정책방향 등에 영향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경제는 설비와 건설 투자의 조정이 지속됐지만, 소비와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간 건으로 판단했다. 

금통위는 "고용 상황은 취업자 수 증가폭이 낮은 수준을 지속하는 등 계속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며 "앞으로 국내경제의 성장 흐름은 지난 4월 전망경로를 소폭 하회하겠지만,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투자가 둔화되겠지만, 소비는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수출도 세계경제의 호조에 힘입어 양호한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농축산물 가격의 상승세 둔화 등으로 1%대 중반의 오름세를 이어갔다. 근원인플레이션(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도 1% 초반으로 하락했으며,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대 중반을 유지했다. 

금통위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1%대 중반 수준을 보이다가 오름세가 확대되면서 목표수준에 점차 근접할 것으로 추정했다. 근원인플레이션율도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시장은 국제금융시장의 움직임을 반영해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확대됐다는 평이다. 원·달러 환율은 세계적인 달러화 강세의 영향으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주가와 장기시장금리는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 불확실성 증대로 상당폭 하락했고, 가계대출은 증가 규모가 다소 축소됐지만 예년보다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주택가격은 보합세를 나타냈다.

금통위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계획이다.

금통위는 "국내 경제가 견실한 성장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당분간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향후 성장과 물가의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완화정도의 추가 조정 여부를 신중히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울러 주요국과의 교역여건과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변화, 가계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리스크 등도 주의깊게 살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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