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톱 드러낸' 엘리엇…"현대모비스-현대차 합병" 요구
'발톱 드러낸' 엘리엇…"현대모비스-현대차 합병"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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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자동차 본사 전경 (사진=현대자동차)

엘리엇 "순환출자 해소만으로 기업경영 구조개선에는 미흡"
업계 "소유 주식 가치 끌어올려 최대 이익 얻기 위한 행보"

[서울파이낸스 전수영 기자] 투자자문사인 엘리엇이 현대모비스와 현대자동차의 합병을 통한 지주회사로의 전환을 요구하고 나섰다. 엘리엇은 현대모비스,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에 대한 투자를 통해 10억달러 이상의 보통주를 보유하고 있다.

24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엘리엇은 지난 23일 서신을 통해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분구조 개선 방침에 대해 환영을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개편안에 대한 합리적인 경영상 이유와 소액주주에 돌아갈 이익이 분명하지 않은 상황에서 현 순환출자고리를 해소하는 것만으로 기업경영구조가 개선됐다고 하기에는 부족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엘리엇은 "현대모비스와 현대차와의 합병을 통해 지주사를 경쟁력 있는 글로벌 완성차 제조업체(OEM)로 재탄생시켜 현재의 복잡한 구조를 효율적으로 간소화할 것"을 제안했다.

엘리엇이 제시한 현대모비스와 현대차 합병을 통한 지주회사 전환은 총 4단계로 이뤄진다.

△현대모비스와 현대차를 합병한 합병회사 설립 △합병회사를 상장지수회사(현대차 홀드코)와 별도의 상장사업회사(현대차 옵코)로 분할 △현대차 홀드코가 현대차 옵코 주식에 대한 공개매수 진행 △기아차가 소유한 현대차 홀드코 및 현대차 옵코 지분에 대한 전략적 전략적 검토 순서다.

이와 함께 엘리엇은 "현대모비스와 현대차의 모든 자사주를 소각하고 기아차가 보유한 현대모비스 및 현대글로비스 주식에 대한 적정가치 검토 및 자산화"를 요구했다.

또한 "배당지급률을 순이익 기준의 40~50%로 개선하는 명확한 배당금 정책"을 마련할 것과 "경험이 풍부한 사외이사 세 명을 추가로 선임할 것"을 촉구했다.

엘리엇은 "이 제안을 받아본 현대차그룹 주주 대부분은 모두 개선점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며 "제안서를 채택하면 현대차그룹의 모든 이해관계인들에게 유익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엘리엇의 이번 제안은 현대차그룹의 지분구조 개선보다는 자신들이 보유한 회사의  주가를 띄워 최대한의 이익을 얻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의 시작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기업의 모든 구상이 주주들을 100% 만족시킬 수는 없지 않느냐"며 "엘리엇이 현대글로비스와 현대모비스 주식보다는 현대차 주식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아무래도 현대차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대차그룹은 다양한 제안에 대해 충분히 들을 것은 들을 것이고 수용하기 어려운 부분은 주주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 나갈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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