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유력 의결권 자문사, 현대모비스 분할·합병 '반대 의견'
해외 유력 의결권 자문사, 현대모비스 분할·합병 '반대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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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전경 (사진=현대자동차)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전경 (사진=현대자동차)

[서울파이낸스 전수영 기자] 미국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에 이어 유력 의결권 자문사도 현대자동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시작점인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간 분할·합병 계획에 반대하는 의견을 냈다.

이는 엘리엇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분할·합병 성사를 위해 기관 및 외국인 투자자들로부터 상당한 우호지분을 확보해야 하는 현대차그룹으로서는 달갑지 않게 됐다.

15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ISS와 함께 세계 양대 의결권 자문사로 꼽히는 글래스 루이스는 전날(현지 시간) 보고서를 내고 오는 29일 열리는 현대모비스 주주총회에서 현대글로비스와의 분할·합병 안건에 반대표를 행사하라고 주주들에게 권고했다.

현대모비스는 주총에서 핵심부품 사업 부문과 모듈·AS부품 사업 부문으로 분할 후 모듈·AS부품 사업 부문을 현대글로비스에 합병하는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글래스 루이스는 이 같은 현대차그룹 개편안에 "의심스러운 경영논리"라며 "가치평가가 불충분하게 이뤄졌다"고 비판했다.

또한 분할·합병 근거가 설득력이 없다면서 현대글로비스 주주들에게만 유리한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엘리엇과 국내 민간 의결권 자문사인 서스틴베스트의 반대 의견과 같은 맥락이다.

엘리엇은 지난 11일 공식 성명을 통해 "타당한 사업 논리가 결여됐고 모든 주주에게 공정하지 않은 합병 조건이며 가치 저평가에 대한 종합대책이 없다"고 지적한 바 있다.

서스틴베스트도 지난 9일 보도자료를 내고 "분할·합병의 비율과 목적 모두 현대모비스 주주 관점에서 설득력이 없다"면서 반대 의결권을 권고했다.

 합병비율 산정에서 존속부문 가치가 과대평가되고 분할부문은 과소평가돼 주주들에게 부정적이라는 게 서스틴베스트의 주장이다.

이날 글래스루이스 발표에 대해 현대차그룹은 "여러 의견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당사의 지배구조 개편안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고 정부규제를 선제적으로 해소하는 최적의 안이라는 점을 주주들과 지속해서 소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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