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편안 당위성과 취지 시장·주주에 끝까지 설득"
[서울파이낸스 전수영 기자] 세계 양대 의결권 자문사로 꼽히는 ISS가 현대모비스의 분할·합병에 주주들에게 반대할 것을 권고한 것에 대해 현대자동차그룹이 "ISS의 '반대' 결정이 심각한 오류를 범하고 있으며 시장을 호도하고 있어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16일 'ISS 권고에 대한 현대차그룹 입장'이라는 자료를 내고 "현대차그룹의 출자구조 재편은 ISS의 주장과 반대로 모비스 주주에게 오히려 이익이 되는 안"이라고 전날 ISS의 입장을 정면 반박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구조개편을 통해 사업 밸류체인의 강화 및 전문화가 가능하며 그룹사들이 각각의 핵심 역량에 집중할 수 있게 돼 미래 지속가능 성장을 이끌게 될 것"이라며 "현대차그룹의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필수적인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현대차그룹은 "ISS가 해외 자문사로서 순환출자 및 일감몰아주기 규제, 자본시장법 등 국내 법규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의견을 제시한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특히 규제 리스크는 기업 사업성에 대한 불확실성을 증대시켜 주주 가치제고를 저해하기 때문에 이러한 규제 우려를 선제적으로 해소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개편안으로 모비스 주주는 이익이 될 것이 확실하다고 반박하며 분할합병 비율 1대 0.61에 따라 기존 모비스 주주는 글로비스 주식도 함께 받게 된다며 개편안이 모비스 주주에게 불리하다는 ISS 주장을 반박했다.
모비스 주식 100주를 가지고 있는 주주의 경우 모비스 주식 79주와 글로비스 주식 61주를 받게 돼 향후 모비스 및 글로비스의 성장에 따른 효과는 차지하더라도 현재 주가로만 계산해도 이익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분할·합병으로 모비스는 미래 경쟁력 및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ISS는 분할·합병을 뒷받침하는 수량화된 정보도 없고 사업상 타당성이 명확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현대차그룹은 향후 자동차 사업의 미래가 핵심부품, 특히 커넥티비티, 자율주행 등과 같은 미래기술 확보 없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기대할 수 없다며 이번 지배구조 개편은 모비스가 지속성장하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분할·합병 후 글로비스는 효율성 제고와 규모의 경제 실현 등을 통한 비용절감과 사업 확장을 통해 다양한 사업적 이윤을 창출할 것이며 글로비스의 성장은 곧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현대모비스로 그 성과가 확산되는 구조여서 이는 모비스 주주의 이익으로 재차 귀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자사가 산정한 분할·합병 비율은 엄격한 자본시장법 등 국내 법적 근거에 따라 공정하게 산출됐으며 모비스 주주에게 결코 불리하지 않다고 역설했다.
합병가치 비율은 모비스와 글로비스의 이익창출능력 및 현금창출능력 비율과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시장에서 평가한 양 사의 가치비율도 이번 분할·합병 비율과 유사해 양 사 주주 모두에게 공정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정부 당국에서도 분할·합병 비율에 대해 아무런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 않고 있는 상황에서 ISS는 분할 모비스의 가치가 저평가됐다며 분할·합병 비율이 모비스 주주에게 불리하다고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지배구조 개편은 순환출자 및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선제적 그리고 자발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목적도 강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분할·합병은 지배구조를 보다 투명하고 단순하게 재조정해 기업경쟁력과 주주권익을 동시에 강화하는 차원이며 이런 노력에 대해 정부당국에서도 긍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순환출자 해소를 위해 대주주가 1조원 이상의 세금을 부담하며 사회적 책임에 적극 부응하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그룹은 ISS가 후속 대주주 지분거래의 확실성 및 거래조건이 불명확하다고 지적하고 있는 것에 대해 자사 대주주는 구조개편 이후 순환출자 해소를 위해 필요한 거래들을 실행할 것이며 이런 지분거래를 진행할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기아차, 현대제철 및 글로비스에서 지난 3월 28일 공시를 통해 명확이 입장을 밝혔다고 반박했다.
현대차그룹은 "전 세계 장기 투자자 및 그룹의 미래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투자자들과 충분히 소통하고 있으며 다수의 주주들이 이번 지배구조 개편에 대해 이해도가 높아 주주총회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이번 지배구조 개편안의 당위성과 취지에 대해 시장과 주주 여러분들께 끝까지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날 ISS는 "거래 조건이 한국 법을 준수하고는 있지만 그 거래는 현대모비스 주주들에게 불리해 보인다"며 주총에서 합병에 반대할 것을 주주들에게 권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