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국내 자동차 시장 부활…그래도 안 팔린 차는? ②기아자동차
9월 국내 자동차 시장 부활…그래도 안 팔린 차는? ②기아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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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K9·중형 스팅어·소형 쏘울, 판매량 기대 못 미쳐

[서울파이낸스 권진욱 기자] 극심한 불황을 겪었던 자동차 내수 시장이 9월에 살아났다. 지난해와 같은 노동자들의 파업이 없었고 이미 바닥을 찍은 기저효과로 인한 탓도 있지만 신차 효과가 있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전년 동기와 전월 대비 판매량이 늘어난 모델이 있는 반면, 여전히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는 모델도 있었다. 일부 모델의 판매 부진을 어떻게 해소하느냐가 자동차업체들의 성패로 이어질 전망이다.

기아자동차는 지난 9월에 국내에서 4만8019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25.4%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와 달리 9월 추석 연휴가 없었고 기저효과로 인한 반사이익을 본 것으로 풀이된다.

쏘렌토 페이스리프트 모델(더 뉴 쏘렌토)과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스토닉 등 RV 모델 판매가 실적을 이끌었다.

하지만 K9, 스팅어, 쏘울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판매량을 보이며 실적을 뒷받침하지 못했다.

▲ K9 (사진=기아자동차 홈페이지 캡쳐)

◆ 설 자리 잃고 있는 K9

기아차의 대표적인 대형승용차 K9은 올 9월까지 1182대 판매에 그쳤다. 내년 상반기 중으로 후속 모델이 출시될 예정인 것을 감안하더라도 판매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대형차급에 속하는 K7이 월평균 3000대 이상이 판매되는 것과 달리 K9은 시장에서 반응이 미미하다.

업계에서는 K9이 제네시스 브랜드의 G80, EQ900와 겹치고 있어 우위를 점하기 어렵다고 평가하고 있다. 같은 대형차급이지만 디젤과 가솔린을 모두 갖춘 K7이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다는 것도 K9이 시장을 확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대형차급인만큼 K9이 중후한 멋은 있지만 날렵함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적지 않아 이 같은 단점을 보완해야만 기아차의 대표 프리미엄 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는 내년 상반기에 K9 후속 모델을 출시해 차급을 올려 제네시스 EQ900와 맞대결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엠블럼과 차명도 바꾸고 헤드램프 디자인과 범퍼 하단부 디자인도 변경한 디자인으로 새롭게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 스팅어 (사진=기아자동차)

◆ 소리만 요란했던 스팅어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이 불과 4초 후반인 스팅어는 출시 전부터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스팅어는 △강력한 퍼포먼스에 최적화된 고성능 파워트레인 △주행성능이 극대화된 신규 후륜구동 플랫폼 △직관적이고 정교한 핸들링 성능 △동급 최고 수준의 정숙성 △5가지 드라이빙 모드, 액티브 엔진 사운드 등 다이내믹 드라이빙 감성사양 △첨단 신기술과 다양한 고객 선호 편의사양 △튼튼한 차체와 최첨단 안전 시스템 △역동적이고 고급스런 외장 디자인 △여유로운 적재공간 등 프리미엄 스포츠형 세단으로 젊은 층에서 호응도가 높았다.

특히 3.3터보 최고 트림인 GT의 경우 후면에 GT 전용 엠블럼을 적용해 차별화를 꾀했다.

출시 초반인 6월과 7월에는 각각 1322대, 1040대가 판매되며 성공적인 시장 진입을 이뤘지만 8월과 9월에는 711대, 765대가 팔리며 판매량이 둔화됐다.

스팅어가 스포츠형 프리미엄 세단이라는 독특한 콘셉트지만 차급에서 제네시스 G70과 겹치고 또한 상대적으로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해 40대 이상의 중·장년에게 호응도가 높지 않은 것이 약점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같은 차급 대비 가격이 비싼 것도 실적 상승의 걸림돌로 작용했다.

스팅어 2.2디젤 가격이 3720만~4280만원이다. 4080만~4575만원의 제네시스 G70 가격과 비슷하지만 그랜저 2.0디젤 3355만~3675만원보다는 비싸다.

▲ 쏘울 터보 (사진=기아자동차)

◆ 특색 사라진 쏘울, 레이·경쟁사 소형SUV에 고전

기아차의 대표 박스카인 쏘울도 고전을 이어가고 있다.

준중형 차급인 쏘울은 출시 후 박스카 시장을 이끌었다. 지난해 출시한 '더 뉴 쏘울'은 6단 자동변속기(가솔린)를 탑재해 연비가 향상됐고 기존의 커튼 에어백에 전복감지 센서를 추가로 장착하고 운전석 세이프티 파워 윈도우와 후방주차 보조 시스템, 버튼 시동 스마트키를 기본 적용하는 등 전작 대비 안전 편의사양을 강화했다.

하지만 경차인 레이가 박스카 시장에서 쏘울의 시장을 많이 잠식했다. 동종 차급과 비교해 저렴한 가격이 장점으로 꼽혔지만 소형SUV가 대거 출시되며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

동일 차급에서 ‘유일한 박스카’로 인식되며 경쟁이 심하지 않았지만 최근 몇 년간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소형 SUV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경우 쏘울의 판매량은 더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쏘울은 올해 9월까지 1924대가 판매되며 전년(1686대)보다 많았지만 월평균 200대 판매에 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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