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국내 자동차 시장 부활…그래도 안 팔린 차는? ⑤쌍용자동차(끝)
9월 국내 자동차 시장 부활…그래도 안 팔린 차는? ⑤쌍용자동차(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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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세단 체어맨, 9월 판매량 38대…단종 안 하고 신차도 없어

[서울파이낸스 권진욱 기자] 극심한 불황을 겪었던 자동차 내수 시장이 9월에 살아났다. 지난해와 같은 노동자들의 파업이 없었고 이미 바닥을 찍은 기저효과로 인한 탓도 있지만 신차 효과가 있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전년 동기와 전월 대비 판매량이 늘어난 모델이 있는 반면, 여전히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는 모델도 있었다. 일부 모델의 판매 부진을 어떻게 해소하느냐가 자동차업체들의 성패로 이어질 전망이다.

쌍용자동차는 올해 9월 국내 시장에서 9465대를 판매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국내 판매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쌍용차의 내수 시장 실적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볼리와 신차인 G4 렉스턴이 이끌었다.

티볼리는 전월 4187대가 팔리며 월 판매량 5000대 밑으로 내려갔지만 곧바로 이를 회복하며 5097대가 팔렸다.

G4 렉스턴도 신차 효과를 톡톡히 보며 1639대의 판매량을 보이며 대형 SUV 시장에서 흥행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 체어맨 W 카이저 (사진=쌍용자동차)

쌍용차가 'SUV의 명가'란 명성에 걸맞게 SUV 시장에서 꾸준한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지만 유일한 세단인 체어맨 W 카이저의 판매량이 38대에 그치며 SUV의 흥행을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

체어맨 W 카이저는 대형차급으로 배기량은 3.2, 3.6, 5.0 등 세 가지다. 체어맨 W는 한때 현대자동차의 에쿠스와 대형차 시장을 양분했다. 특히 5.0급은 국내 대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장관들도 선호하는 차종이었다.

하지만 한동안 풀체인지 모델이 출시되지 않으며 인기가 대폭 꺾였다. 쌍용차가 체어맨의 인기를 지속하지 못하는 사이 현대차는 제네시스 브랜드를 출범하며 대형차 시장을 석권했다.

시장을 거의 빼앗겼지만 쌍용차는 여전히 체어맨 신차 출시 계획이 없다. 체어맨뿐만 아니라 신차 세단도 내놓을 계획도 없는 것으로 알려지며 세단 시장을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다만 쌍용차는 체어맨에 대한 단종도 고려치 않고 있어 여전히 신차에 대한 고객의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문제는 현재 SUV로 시장을 포지셔닝한 상황에서 티볼리, 코란도 C, G4 렉스턴의 판매량이 급전직하할 경우 쌍용차는 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다. 경쟁사들이 티볼리를 겨냥한 소형 SUV를 계속해서 출시하고 있어 이 같은 전망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때 국회의원들이 타던 차량들 중 에쿠스보다 더 많았던 체어맨은 현재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존재감이 미미하다. 이 때문에 자동차업계에서는 쌍용차가 SUV 시장의 인기를 유지하면서 체어맨과 함께 세단 라인업을 갖출 경우 현재보다 훨씬 더 높은 시장점유율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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