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국내 자동차 시장 부활…그래도 안 팔린 차는? ③한국지엠
9월 국내 자동차 시장 부활…그래도 안 팔린 차는? ③한국지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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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아베오 총 1043대 판매…알페온은 임팔라와 교체 수모

[서울파이낸스 권진욱 기자] 극심한 불황을 겪었던 자동차 내수 시장이 9월에 살아났다. 지난해와 같은 노동자들의 파업이 없었고 이미 바닥을 찍은 기저효과로 인한 탓도 있지만 신차 효과가 있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전년 동기와 전월 대비 판매량이 늘어난 모델이 있는 반면, 여전히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는 모델도 있었다. 일부 모델의 판매 부진을 어떻게 해소하느냐가 자동차업체들의 성패로 이어질 전망이다.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 3위를 차지하고 있는 한국지엠의 실적이 수상하다. 전년만 못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으며 여기에 노동조합과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한국 철수설'이 끊이지 않고 있어 대내외적으로 악재가 산적해 있다.

스파크가 국내 경차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지만 판매량은 크게 줄어들었다. 소형차 아베오는 전년보다 많이 판매됐지만 9월까지 961대가 팔리며 1000대 고지를 넘지 못했다. 알페온은 8월까지 고작 8대만 팔리고 씁쓸히 국내 시장에서 퇴장했다. 알페온을 대체한 임팔라도 지난해 대비 판매량이 급락했다.

▲ 쉐보레 아베오 (사진=한국지엠)

◆ 존재감 희미한 '아베오'

현재 한국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쉐보레 아베오는 1362cc의 소형차다. 출시가는 1410만~1779만원으로 가격 경쟁력은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같은 차급인 기아자동차의 프라이드, 현대자동차의 엑센트와 비교하면 판매량에서 많은 차이를 보인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우선 배기량에서 차이를 보인다. 최대출력은 140hp로 프라이드와 액센트보다 높지만 프라이드 1.4 MPI가 1396cc, 액센트 1.4 가솔린이 1368cc보다 배기량은 낮다.

여기에 소형차급을 상대적으로 많이 선호하던 여성 운전자들이 소형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옮겨갔지만 이에 대한 대응을 제대로 못하면서 시장을 많이 잃었다. 뿐만 아니라 한국지엠도 아베오에 대한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하지 않아 존재감이 희미해지며 월평균 판매량이 140여 대에 그치고 있다.

올해 새로운 모델을 내놓지 않은 것도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은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 쉐보레 임팔라 (사진=한국지엠)

◆ 시장에서 사라진 '알페온'…대체자 '임팔라'도 인기 지속 못해

한국지엠이 국내 대형차 시장에 야심차게 내놓았던 알페온은 올해 9월까지 총 115대가 팔렸다. 8월에는 한 대조차 판매되지 않으며 체면을 구겼다.

알페온은 출시 초기에 가솔린 2.4 모델과 3.0 모델을 내놓으며 현대차 그랜저의 시장을 공략했지만 탄탄한 그랜저의 명성을 뚫지 못했다. 각종 옵션과 편안한 승차감으로 고객을 끌어 모았지만 인기는 휘발성에 그치고 말았다.

친숙한 디자인이 아닌 무겁고 육중한 디자인으로 인해 국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결국 알페온은 단종되며 시장에서 모습을 감췄다.

알페온의 자리는 미국에서 직접 수입해온 임팔라가 차지했다.

임팔라는 미국 시장에서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스테디셀러이자 베스트셀러 모델이다. 2.5와 3.6 가솔린 두 모델로 출시된 임팔라는 오랜 명성을 잇듯 2016년에 1만1476대가 팔리며 알페온을 대체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올해 들어 판매량이 급감하며 9월까지 2876대 판매에 그쳤다. 전년 동기 9790대 대비 무려 70.6% 줄어든 것이다.

시장에서는 수입차인 임팔라가 고객 수요를 제대로 맞추지 못하며 고객은 고개를 돌렸다. 계약한 차량을 제대 받지 못한 고객의 불만이 커지면서 뜨겁게 달아올랐던 인기는 순식간에 차갑게 식어버렸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가뜩이나 시장에서 영향력을 잃고 있는 한국지엠이 국내 생산이 아닌 수입차 물량을 제대로 맞추지 못할 경우 시장점유율이 더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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