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로스터·i40·아슬란, 9월까지 판매량 1000대 못 미쳐

[서울파이낸스 권진욱 기자] 극심한 불황을 겪었던 자동차 내수 시장이 9월에 살아났다. 지난해와 같은 노동자들의 파업이 없었고 이미 바닥을 찍은 기저효과로 인한 탓도 있지만 신차 효과가 있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전년 동기와 전월 대비 판매량이 늘어난 모델이 있는 반면, 여전히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는 모델도 있었다. 일부 모델의 판매 부진을 어떻게 해소하느냐가 자동차업체들의 성패로 이어질 전망이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9월 국내 시장에서 5만9714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3.7% 늘어난 수치다.

베스트셀링카인 그랜저가 1만1283대 판매되며 ‘월 1만대 판매’ 위상을 되찾았으며 아반떼가 7078대, 쏘나타가 6424대 팔리며 꾸준한 판매량을 유지했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코나도 출시 3개월 만에 5385대를 돌파하며 판매 가속도의 기반을 확보했다.

반면 벨로스터(15대), i40(26대), 아슬란(24대)은 월 판매 100대를 못 넘기며 체면을 구겼다.

   
▲ 벨로스터 (사진=현대자동차 홈페이지 캡쳐)

◆ '젊은층' 타깃 벨로스터, 전 연령층 아우르지 못해

The New 벨로스터 1.6터보 Dspec은 2도어의 스포티한 외형에 개성을 살린 인테리어가 눈에 띈다. 특히 터보 엔진과 7단 DCT, 다이내믹 드라이빙 시스템의 조합으로 최고의 고성능 드라이빙을 경험할 수 있다.

또한 경사로 밀림방지 시스템(HAC), 전·후방 주차보조 시스템, 타이어 공기압 경보장치(TPMS), 사이드 & 커튼 6에어백(롤오버센서) 장착을 통해 편리함과 안전성을 모두 확보했다.

벨로스터는 2016년형 터보 모델이 나온 이후 아직까지 신차를 내놓지 않고 있어 초반 인기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특히 젊은층을 타깃으로 한 모델이라는 장점이 전 연령층을 아우르지 못한다는 단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벨로스터는 올해 2월에 단 2대만이 판매됐으며 가장 많이 팔렸던 5월에도 19대에 그쳤다. 올 9월까지 114대 판매에 머물고 있다.

   
▲ i40 살룬(세단) (사진=현대자동차)

◆ 왜건 인기 노렸지만 여전히 2% 부족한 i40

i40는 유럽에서 패밀리카 또는 세컨드카로 인기가 높은 왜건이지만 국내에서는 큰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다. i30가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왜건형뿐만 아니라 세단형도 시장에서 별 반응이 없다.

‘2017 i40’는 출시와 함께 왜건의 경우 최대 100만원, 세단(살룬)은 최대 74만원을 인하했다. 기존 모델의 최상위 트림에서만 선택 가능했던 천연 가죽시트, 스마트 패키지, 17인치 휠과 타이어 옵션을 기본 트림에서도 선택할 수 있게 하는 등 고객의 선택 폭을 넓혔다.

가격적인 면에서 경쟁력을 갖췄지만 i30와 시장이 겹치는 부분이 있고 더욱이 ‘i 시리즈는 왜건’이라는 인식이 소비자들에게 자리 잡혀 있어 세단을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2018년형이 출시되지 않았지만 현재 모델을 업그레이드하는 정도라면 시장에서 큰 반응을 얻기 쉽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i40는 올 9월까지 총 233대가 판매됐다.

   
▲ 아슬란 (사진=현대자동차 홈페이지 캡쳐)

◆ 수입차 대항마 '아슬란', 부진 탈출 못해

아슬란은 국내 시장에서 판매량을 높이고 있는 수입차를 겨냥해 출시된 정의선 현대·기아차 부회장의 야심작으로 손꼽힌다. 하지만 출시 이후 계속해서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슬란의 이 같은 부진은 출시 당시부터 자사 모델인 그랜저와 시장이 겹친다는 평가를 받았다. 3.0모델과 3.3모델로 출시됐던 아슬란은 그랜저 3.0, 3.3 모델과 배기량과 가격이 겹치면서 시장에서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이미 대형승용차 시장에서 현대차는 그랜저, 제네시스, 에쿠스로 라인업을 완성한 상태였기 때문에 아슬란이 자리가 비집고 들어가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특히 현대차가 제네시스 브랜드를 독립해 글로벌 시장에서 특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전략을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아슬란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아슬란의 단종설이 끊임없이 흘러나왔지만 현대차는 이를 일축하고 있다.

아슬란은 올해 9월까지 불과 375대 판매된 것이 전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