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톡톡] '프리미엄' 빠진 LG V10 단편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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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LG전자의 'V10' 공개 행사 무대에 오른 조준호 MC사업본부장 사장(사진=LG전자)

[서울파이낸스 박지은기자] 1일 서울 서초구 새빛둥둥섬에서 열린 LG전자의 최신 프리미엄 스마트폰 'V10' 발표 행사장.

불이 꺼지고 장진 감독의 단편 영화 '10월의 크리스마스'가 시작됐다. 이야기는 주인공 스테파니 리가 신용카드를 분실하면서 시작된다. 주인공은 자신이 분실한 신용카드를 누군가가 사용하는 내역이 문자로 날아올 때마다 이름 모를 그에게 더 나은 삶을 줬다는 것에 기쁨을 느낀다. 주인공은 영화 말미 카드 습득자를 찾아내 크리스마스카드를 건넨다.

영화가 끝나고 무대에 오른 장진 감독은 "V10으로 즐겁게 촬영했다"며 "누구나 집안 소품을 활용해 쉽게 멋진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의 슈퍼 프리미엄 스마트폰 V10과 신용카드, 카드 분실사고, 결제 내역 문자가 끊임없이 등장한 이 영화의 의미는 오로지 V10의 동영상 촬영 기능 보여주기였던 것이다.

현장 반응은 두 갈래로 나뉘었다. LG전자의 신선한 시도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이들도 분명 있다. 하지만 최신 스마트폰과 신용카드 분실사건을 통해 LG전자의 모바일 결제서비스 공개를 기대했던 이들은 다소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업계에선 LG전자가 V10을 공개하며 그동안 준비해온 모바일결제 서비스를 함께 선보일 것이란 예상이 팽배했기 때문이다.

물론 LG전자는 이날 모바일결제 서비스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종훈 LG전자 MC사업본부 전무는 "모바일결제 서비스가 글로벌 트렌드"라며 "소비자에게 의미 있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지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LG전자에 정통한 한 관계자도 "이르면 연내에 LG전자 기기 사용자들을 위한 모바일결제 서비스를 공개하는 자리가 마련될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V10에 탑재된 비디오 전문가 모드를 강조하고자 했다면 보다 역동적인 장면을 담아냈어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운 목소리도 나온다. V10은 셔터스피드를 1/6000초로 설정하면 빠르게 움직이는 자동차나 운동선수의 움직임도 잔상 없이 선명하게 촬영할 수 있다. 하지만 영화는 여 주인공의 방, 서울의 거리 등 지극히 일상적인 공간을 천천히 보여준다.

LG전자는 이날 행사 시간 1시간 가운데 10분이 넘는 시간을 이 단편 영화 상영에 썼다. 하지만 영화 속에서 V10이 세계 최초로 선보인 세컨드 디스플레이, 부드러운 특수 실리콘과 메탈이 조화를 이룬 디자인, 7~8명을 한 번에 촬영할 수 있는 전면 듀얼 셀피 카메라 기능 등은 찾아볼 수 없었다. V10이 화면에 제대로 잡히는 장면은 여 주인공이 제품을 바닥에 떨어뜨릴 때 정도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략 제품 공개행사에 상영하는 영화라고 보기에 아쉬운 부분이 많다"며 "케이블 드라마 간접광고로 스마트폰을 제공할 때도 제품에 맞는 상황을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하는 것이 상식"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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