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시신 1구 수습 5백만 원"…靑 대변인 발언 '파문'
"세월호 시신 1구 수습 5백만 원"…靑 대변인 발언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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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철기자]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이 비공식석상에서 '민간잠수사가 시신 수습 시 1구당 500만원을 받는다'는 발언을 해 비난받고 있다고 25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민 대변인은 지난 24일 오후 기자들과의 오찬자리에서 '민간잠수사가 일당 100만원, 시신 1구 인양 시 500만원을 받는 조건으로 일하고 있다'는 내용의 발언을 했고, 이튿날인 25일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전남 진도군 현지에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이 기자들에게 비공식적으로 민간잠수사가 일당 100만원, 시신 1구 수습 시 500만원을 받는다고 말했다"는 말이 급속히 퍼지고 있다.

이와관련, 언딘의 관계자는 "얼토당토않은 소리다"고 일축하고, "사람을 가지고 (돈을 매기는 일은) 있을 수 없다"며 "누가 그런 말을 했는지 너무 어이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월호 참사 초기에 민간자원봉사 잠수사로 수색 작업에 참여하다가 중간에 언딘과 구두계약을 맺고 수색작업에 참여한 한 잠수사도 "모욕적인 이야기다"고 비난했다. 그는 "언딘과 계약을 맺기는 했지만 아직 일당이 얼마인 줄은 우리도 모른다"며 "구두계약만 한 상태여서 아직까진 자비를 털어 잠수 수색을 하고 있는데, 시신을 가지고 거래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잠수사는 "현장에 돈 이야기를 꺼낼 분위기도 아니고, 그럴려고 하는 사람도 없다"며 "실종자들을 하나라도 더 수습하려고 애쓰는 잠수사들에게 청천벽력같은 소리다"고 비판했다.

실종자 가족들도 관련 이야기를 전해듣고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진도 현지에서 가족대책위원회 법률대리인을 맡고 있는 배의철 변호사는 "공식적인 녹취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사실확인을 하기 전에는 어떠한 공식 입장을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민 대변인은 일부 기자들과 오찬 자리에서 현장 가족들은 가능하면 정부가 인센티브를 통해서라도 피곤에 지친 잠수사들을 격려해주길 희망할 것이라는 개인적인 생각을 얘기한 것이라고 해명하고, 현장에서 묵묵히 헌신적인 구조와 수색활동을 벌이는 잠수사들의 마음을 상하게 했을까 깊이 우려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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