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근무 직업병 추정 피해자 '또 사망'
삼성전자 근무 직업병 추정 피해자 '또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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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삼성전자 LCD 천안사업장에서 근무하다 재생불량성 빈혈에 걸린 윤슬기(31, 여)씨가 2일 오후 10시쯤 세상을 떠났다.

지난 5월 7일 이윤정 씨가 사망한 이후,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또 한 명의 관련 피해자가 발생한 것. 이로써, 올해 들어서만 네 명의 삼성전자 관련 직업병 추정 사망자가 생겼다.

고 윤슬기 씨는 군상여상 3학년 때인 지난 1999년 6월 7일 삼성전자 LCD 천안사업장에 입사했다. 입사 후 윤 씨는 스크럽 공정에서 검은색 유리재질의 LCD 판넬을 자르는 업무를 담당해 왔으나, 근무를 시작한 지 만 5개월 만인 그 해 11월 말 근무도중 쓰러져 재생불량성빈혈 진단을 받았다. 

재생불량성빈혈이란 골수세포의 기능 등이 저하되고 골수조직이 지방으로 대체되면서 적혈구와 백혈구, 혈소판이 모두 감소하는 등 조혈기능 장애를 나타내는 질환이다.

윤씨는 스크럽 공정에서 LCD 판넬을 자른 뒤 육안검사를 실시하거나, 완전히 잘리지 않은 판넬을 다시 자르는 업무를 맡아왔다.

입사할 당시 윤씨의 혈액검사에서도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고, 가족 중에도 관련 질환자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6년 12월 퇴사한 윤씨는 발병 후 13년간 수혈에 의존해 생명을 유지해왔으며, 지난 5월 상태가 급격하게 악화돼 응급실에 입원했으나 지난 2일 폐출혈과 장출혈로 끝내 세상을 떠났다.

한편,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과 LCD공장 등 생산라인에서 일하다 백혈병과 뇌종양, 재생불량성빈혈 등에 걸려 사망한 노동자는 모두 56명에 이른다. 

특히, 삼성전자 LCD 사업부 기흥·천안·탕정공장에서 일하다 직업병이 발병했다고 제보한 노동자는 16명이고, 이 중 사망자는 8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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