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후 금융권 구조조정에서 증권업계가 가장 부진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 최근 5년간 시장상황에 따라 국내 증권사는 3번의 적자를 기록한 반면 외국계는 매년 흑자를 기록했다.
14일 한국은행은 증권회사의 경영현황 및 향후 과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자료에 따르면 외환위기후 은행, 종금 등 다른 금융권과 달리 증권업계는 구조조정이 미흡해 국내증권사수가 3월말 현재 44개사로 97년말에 비해 오히려 8개사가 증가했다.
외환위기후 지난해까지 인가취소, 합병 등 증권업계 구조조정 비율은 27.8%로 은행 45.5%, 종금 96.7%, 보험 34.0%, 상호저축은행 55.8% 등에 비해 크게 저조했다.
이에 반해 국내 증권사의 주 수입원인 수수료이익은 증권사간 경쟁격화에 따른 수수료율 인하 및 고객예수금 감소 영향으로 지난 99년 10조5000억원에서 2002년 4조7000억원, 지난해 4조4000억원으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외국계 증권사는 2003년 회계연도에 2781억원의 흑자를 기록하는 등 지난 99년이후 5년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은은 국내 증권사수가 과다한데다 외국계 증권사에 비해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다며 소규모 중개전문증권사 등에 대한 엄격한 재무건전성 감독을 통해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한편 최저자본금 인상 등 대형화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전체 영업수익의 3.2%에 불과한 투자은행부문 영업을 강화하는 한편 증권사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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