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빼미 공시' 여전…연휴 앞두고 주의
'올빼미 공시' 여전…연휴 앞두고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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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를 앞두고 '올빼미 공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올빼미 공시'는 오후 3시 증시가 마감한 뒤 나오는 악재성 공시로 다음 날에 주가급락 요인으로 작용해 투자자들의 예기치 못한 피해를 야기한다.

지난 2006년 금융감독원이 부작용을 최소화하려 공시서류 제출시한을 오후 9시에서 오후 7시로 앞당기고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이뤄지던 주말 공시를 폐지했으나, 최근에도 '올빼미 공시'는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5시7분께 대규모 유상증자를 공시한 CU전자[056340]는 다음 거래일부터 이틀간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CU전자는 13일 장 시작과 함께 하한가로 직행해 매매가 멈추다시피 했고 이튿날에는 이에 당황한 개인이 9만3천여주를 내던지면서 또다시 가격 제한폭까지 내렸다.

디지털오션[051160]은 지난 13일 오후 3시56분께 자본금 2.5배 상당의 유상증자를 공시해 다음날 하한가로 곤두박질치기도 했다.

문제는 이같은 '올빼미 공시'가 금요일 장 마감 후나 연휴 직전에 특히 기승을 부린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해 추석 연휴 전날에는 장 마감 시간을 넘겨 악재성 공시가 동시다발로 나오기도 했다.

용현BM은 2009년 10월1일 오후 3시 정각에 상해신항사(社)와 체결한 709억원 규모의 풍력발전기용 부품 계약이 해지됐다고 공시했고 유니슨도 잠시 뒤인 오후 4시44분께 경일종합건설과 체결한 59억원 규모의 태양광발전 시설공사 도급계약이 해지됐다고 공시했다.

연휴가 끝난 후에 이들 업체의 주가가 급락한 것은 물론이다.

이에 대해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이사회 등 기업 일정이 오후 3시 이전에 마무리되기 어려워 중요한 공시가 오후 늦게 제출되는 경우가 많다"며 "가급적 장중 공시를 권유하고 있지만 '올빼미 공시'의 부작용을 원천적으로 해결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거래소 관계자는 "공시 시간을 엄격히 제한하면 자유로운 기업활동을 저해할 수 있고 정상적인 기업들한테 피해가 갈 수도 있다"며 "공시는 속보성보다 동시성이 더 중요하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후 6시까지 시간외 단일가 매매가 가능한 만큼 투자자들은 한국거래소 홈페이지나 금감원 전자공시스템을 활용해 '올빼미 공시'를 끝까지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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