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서비스업체, '새 먹거리' 찾아 해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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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전자정부·SOC구축 노하우로 시장 확대
LG CNS, 신 교통카드시스템 등 해외 수출에 주력
SK C&C, 금융 및 통신 융합으로 美·中 시장 공략

[서울파이낸스 이종용 기자] 국내 IT서비스 업계가 올해를 '글로벌 진출'의 원년으로 삼고 해외시장 공략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그동안 그룹 계열사 수주 물량 위주로 진행된 국내 IT서비스 업계의 비즈니스 패턴으로는 성장 정체에 빠질 수 밖에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관련 시장에서 업체 난립으로 출혈 경쟁이 심화되면서, IT서비스업체들이 신시장 개척에 뛰어든 것이라고 분석했다.

IT시장조사 전문업체 KRG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IT서비스 시장 규모는 전년보다 2.4% 줄어든 17조3210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도 있겠지만, 그만큼 IT서비스 업체에는 해외진출이 기업의 생존이 달린 절박한 과제인 셈이다. 국내 IT서비스 시장의 규모는 세계 시장의 1~2% 수준이다.

이에 따라 삼성SDS, LG CNS, SK C&C 등 국내 IT서비스 대표주자들은 자체 기술력과 축적해 온 노하우로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기 위해 소매를 걷어붙였다.

우선 삼성SDS는 올해를 글로벌 원년으로 설정하고 해외 사업에서 매출의 20% 달성이라는 공격적인 목표를 잡았다.

이를 위해 삼성SDS는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의 수주를 달성하기 위해 국내 성공사례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는 한편 글로벌 성공사례가 검증된 전자정부 및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으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전자정부와 관련해 삼성SDS는 지난해 7월 코스타리카와 전자조달시스템 구축사업을 체결하고 '나라장터' 시스템을 수출했다. 나라장터는 4만여개의 공공기관과 17만개의 조달업체가 온라인을 통해 연간 86조원어치의 물건을 사고파는 한국의 전자조달시스템이다.

나라장터의 코스타리카 진출은 입찰부터 계약, 대금 지불 등 전자조달 전 분야의 시스템을 구축하는 첫 사례로 올 6월말까지 코스타리카에 구축 완료할 예정이다.

삼성SDS는 이 외에도 지방행정 시스템과 지능형 교통정보시스템(ITS), 승차권 발매 자동화설비 시스템사업 등의 SOC사업을 중심으로 중국, 동남아, 중동 등 전략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LG CNS는 국내 IT서비스 기업 가운데 글로벌 사업에 가장 적극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LG CNS는 중국, 미국 등 7개국에 해외법인을 운영중인데, 국내 IT서비스 업계에서는 가장 많은 것이다.

LG CNS는 최근 뉴질랜드 수도 웰링턴시의 교통카드시스템 구축 1, 2차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한데 이어 3차 사업에 착수했다. 이 사업은 웰링턴시에서 운영되고 있는 200여대의 버스에 후불카드 시스템 적용 등 신규기능을 업그레이드 하는 작업이다.

또한 인도네시아 법인을 거점으로 해 동남아 및 중앙아시아 국가를 대상으로 전자정부시스템, 서울시 신교통카드시스템 등 국내 성공사례를 해외에 수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우즈베키스탄, 몽골, 베트남, 필리핀 등 ODA(공적개발원조) 규모가 큰 지역을 중심으로 사업 기회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SK C&C 역시 2010년 경영방향 자체를 '글로벌화를 통한 성장 가속화'로 정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대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하는 등 해외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SK C&C는 중국 시장의 경우 현지법인을 통해 금융, 통신, 전사적 자원관리(ERP) 분야에서 시스템 통합과 IT아웃소싱 사업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또 SK C&C가 자체 개발한 모바일 뱅킹 솔루션 'Mobile On'을 앞세워 미국 모바일 금융시장 공략에 나선 상황이다.

SK C&C는 이와 관련 지난해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신용협동조합 2곳에 'Mobile On'을 동시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Mobile On'은 휴대폰 상에서의 은행 계좌 조회, 이체, 고지서 납부 등의 기본적인 금융 거래 기능은 물론 증권 거래와 투자 포트폴리오 관리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 밖에도 SK텔레콤과 손잡고 인도의 대형 이동통신 사업자인 릴라이언스사로부터 154만달러 규모의 '3G 이전 전략 컨설팅' 사업을 수주해 인도시장 진출의 발판도 마련했다. 또한 글로벌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 진출을 위해 레드햇과 공동 개발을 추진하는 등 SK C&C는 해외 신성장 사업을 잡기 위한 다양한 인프라를 확충하고 시장 공략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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