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종용 기자] SBS와 케이블 TV업계간에 올림픽 중계비용 문제로 마찰을 빚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SBS는 최근 동계올림픽 중계 재송신의 대가로 KT, LG텔레콤, SK브로드밴드 IPTV 3사에 각각 5억원씩의 사용료를 요구했으며, IPTV 3사는 최근 실무 협상을 거쳐 SBS에 이에 준하는 상당 액수를 지급키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케이블TV 업계와는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SBS 등 지상파3사는 IPTV 3사와는 재송신 계약을 통해 방송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으나, 케이블TV 방송과는 재송신 문제를 놓고 법적 소송을 진행 중이다.
SBS는 이와 관련, 케이블TV 업계에 대해 부당이익 반환 청구소송 등을 통해 추가 요구를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대해, 유료방송업계는 반발하고 있다.
SBS가 단독으로 동계올림픽 중계권을 따낼 수 있었던 것은 케이블TV 등의 재송신 덕택에 90% 이상 시청가구를 확보할 수 있었기 때문인데, 이같은 현실과 그동안의 관행을 무시한 채 재송신에 대한 대가만을 추가로 요구하는 것은 무리한 올림픽 중계권 확보에 따른 부담을 부당하게 전가하려는 것이라는 게 유료방송업계의 주장이다.
반면, SBS 측은 2008년에 IPTV 측과 재전송에 관해 계약할 때 올림픽과 월드컵 등 중계권료가 비싼 국제 대회에 대해서는 별도의 계약을 하자고 합의서에 명기했기때문에 정상적인 계약 절차에 따른 것이라는 입장이다. 합의서에 근거한 '당연한 조치'라는 얘기다.
SBS 측은 그러면서 "5억원을 요구한 것은 동계올림픽의 단순중계 서비스가 아니라 VOD 서비스에 대한 대가"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유료방송 업계는 공공재 성격인 지상파 방송의 단순중계를 통해 추가 이익을 보려는 처사라는 비난을 피하려는 임기응변이라며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